‘화해의 잔치’에서 악감정만 키운 ‘이웃’
  • 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08.09.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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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이후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 결과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중국의 ‘반한 기류’에 눈을 찌푸린 사람들이 많았다. 올림픽은 자신들의 긍정적인 부분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지만, 우리들은 중국의 부정적인 부분에 더 강한 인상을 받았나 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9월1일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 국민이 가지는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올림픽 이전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빠졌다’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24.7%로 나타나 ‘더 좋아졌다’라는 긍정적인 평가 11.8%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별 차이가 없다’라는 반응은 55.5%를 차지했다. 부정적인 평가가 서울과 경기 지역 거주자, 그리고 3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8월5일 경향신문과 KSOI의 조사에서도 중국을 호감 가는 국가로 지목한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당시 조사에서 미국이 45%였으니, 중국에 대한 상대적인 호감도를 짐작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잘 지내야 될 이웃이지만 이번 올림픽은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만 확인한 셈이다. 중국의 악감정을 단순한 시기심 정도로 치부했다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혐한’이라는 감정이 중국에 고착화되는 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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