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어디 가서 노가다를 하면 말이 안 나오겠지”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4.12.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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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월 정윤회와 가진 인터뷰 내용 공개

“내가 뭐 미행을 시켰다 어쨌다 그런 얘기가 있어 가지고….”

 

지난 3월21일 금요일 오후 5시30분쯤. 한창 기사 마감 중이던 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휴대전화 화면에는 ‘발신번호 표시 제한’ 메시지가 떴다. 누굴까 궁금해하며 통화 버튼을 누르자 중저음의 중년 남성이 차분한 목소리로 기자를 호명했다. 그는 자신을 ‘정윤회’라고 소개했다. 최근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바로 그 정윤회씨였다.

 

시사저널은 당시 ‘박지만 미행 사건’을 취재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박지만 EG 회장이 자신을 미행하던 정체불명의 사내를 붙잡았는데 이 사내가 ‘정윤회씨의 지시로 미행하게 됐다’고 실토했다는 내용이었다. 박 회장이 현직 대통령의 동생이고 정씨가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거론돼왔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본지 기자 3명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 일러스트 신춘성

당연히 정씨에게도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다. 기자에게 전화가 걸려오기 2주가량 전부터 정씨를 찾아 나섰다. 정씨가 거주한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ㅁ빌딩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정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사무실 여직원은 “미리 연락해서 약속을 하고 와야 된다”고 했다. 건물 관리인 등에게 메시지와 명함을 건네주며 꼭 전달해달라고 부탁도 했다.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찾았다. 정씨와 부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승마선수인 딸의 훈련장과 경기장을 자주 찾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경기도 안성의 한 승마훈련원과 과천 서울경마공원 승마연습장, 그리고 전국승마대회가 열린 경북 상주 국제승마장까지 갔다. 정씨 딸이 연습과 경기를 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했다. 멀찌감치 떨어져 정씨가 왔는지 확인만 했을 뿐 정씨 딸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정씨 딸에게 승마를 가르치는 신 아무개 코치를 두 차례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정씨의 딸)이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애를 데리고 와서 자주 봤지만 뭘 하는 분인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명함을 건네주며 또 연락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신 코치를 통해 정씨와 연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연락을 할 입장이 아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박지만 미행’ 기사 마감일인 3월21일 신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정씨와 연락이 되는지를 다시 물었다. 같은 답변이 반복됐다. 그런데 얼마 후 신 코치가 전화를 걸어와 “무슨 일인지 얘기부터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전까지 정씨에게 직접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지만 최종 마감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 대략의 설명을 해줬다. 정씨가 직접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건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였다. 전화통화는 4월10일까지 10차례 넘게 이어졌다.

 

시사저널이 3월23일 보도한 ‘박지만 “정윤회가 날 미행했다”’ 기사와 4월8일 보도한 ‘“정윤회가 승마협회 좌지우지한다”’ 기사. ⓒ 시사저널 이종현


■ “나를 씹는 사람이 세상에 한두 명이냐”


 

정윤회씨는 박지만 회장 미행 건과 관련해 “확인된 사항이냐”고 재차 물었다. 그는 “내가 왜 박지만 회장을 미행하라고 시키나”라고 반문하면서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전혀 그런 일이 없다는 건가.


“전혀 없다. 그쪽 일은 손 놓은 지 오래됐고, 박지만 회장을 내가 미행시킬 일이 없고, 박 회장을 그 이후로 만난 적도 없고, (박 회장과) 이해관계도 없다.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나올 거 아니냐.”

 

청와대에서 이 부분이 사실인지 확인을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사실 확인을 하면 옳고 그른 것이 나오지 않겠나. 연관성이 있으면 경찰이 나를 불러서 확인을 하거나 3자 대면을 하거나 이러면 되는 거지.”(3월21일 인터뷰)

 

정씨는 누군가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정 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사실상 음해의 배후로 지목했다. 정씨는 시사저널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부터 이러한 ‘음해론’을 들고나온 것이다.


직접 확인할 사안이라서 연락했다.


“나를 씹는 사람이 세상에 한두 명이냐. 생판 보지도 못한 사람이 나한테 어쨌다고 그러고.”

 

단순히 씹으려고 하는 얘기라기에는 상식적이지 않다.


“생판 보지도 못한 사람이 나를 판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누구를 통해서 내게 돈을 줬다 이랬는데 나중에 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3월21일 인터뷰)

 

누군가 박 회장과의 사이에서 뭘 하려고 했다면.


“그래 맞다. 나는 그걸 찾아야 된다는 거다. 만약 그렇다면 찾아내 가차 없이 처단해야 할 문제다.”(3월24일 인터뷰)

 

(누군가 당신을 팔았다면) 그것도 큰 문제다.


“그거야말로 더 큰 문제 아니겠나. 내가 그랬다면 오기로 그랬다 치지만 만약 내가 안 그랬는데 나를 물고 늘어졌다면 이거야말로 춘추전국시대도 아니고 진짜 말이 안 된다. 이런 걸 바로잡아야 된다.”(3월26일 인터뷰)

 

승마계 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말이 뭐냐면 누가 의도를 갖고 그러는 것 아니냐, 제3세력이나 야당에서 의도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한다. 난 야당에서도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4월4일 인터뷰)

 

■ “요즘 벽만 보고 있다, 벽만 보고 있어”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청와대 보좌진과는 연락을 끊고 산 지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들을 ‘그 친구들’이라고 표현했다.

 

청와대 보좌진이 함께 (미행)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보좌진들하고 전화통화도 안 했다. 이런 일이 있을까 봐 내가 일부러 연락도 안 하고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안 오고 만난 적도 없다. 그 친구들도 나를 부담스럽게 여길 거다. 그 친구들을 만나거나 그러면 부담 주는 거라 일절 만난 적이 없다. 한 입 갖고 두말하는 사람 아니다. 보좌진들하고 왜 박지만 회장을 미행시키나.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박지만 회장이 뭐 잘못한 거 있나.”

 

박 회장이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도 있고 했으니까 미리 단속하려고 한 것 아닌가.


“그런 걸 하려면 청와대나 경찰이나 검찰 그런 데서 공식적으로 하는 거지. 나는 야인인데. 내가 그 친구들하고 어떻게 미행을 시키나. 내가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야인으로 그냥 이러고 있다. 그리고 보좌진들하고는 대선 끝나기 전에도 몇 년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3월21일 인터뷰)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씨가 강원도 홍천에 있는 별장에서 지내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정보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기자에게 “청와대 ‘문고리 권력’이 홍천에서 정씨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누군가 미행을 해서 알아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씨에게 미행당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홍천 쪽에서 미행을 당한 적 있다는 얘기도 있다.


“내가 미행을 당했다고? 그런 정보 준 사람이 터무니없는 사람이다. 왜 그러냐면 나는 어디 다니지도 않는다. 몇 년째 숨어 지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나를 미행할 이유가 없지 않나. 누가 나를 미행을 하나. 내가 미행당할 일 한 것도 없고. 지금 일을 하거나 그러면 미행당할 일 있을지 모르지만 전혀 그런 것도 아니고. 요즘 벽만 보고 있다, 벽만 보고 있어.”(3월21일 인터뷰)

 

미행 여부를 떠나 정씨가 홍천에 머무르고 있다는 얘기는 세계일보가 11월28일 공개한 청와대 문건에도 나와 있다.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는 정씨가 ‘현재 강원도 홍천 인근에서 은거 중’이라고 나와 있다.

 


■ “그런 일 있다면 나와 박 회장이 풀 문제”


 

시사저널이 3월23일 ‘박지만 “정윤회가 날 미행했다”’ 기사를 보도한 다음 날 점심 때정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박지만 회장으로부터 미행 사실을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시중에 떠도는 얘기로 (기사화)한 것 아니다.


“박지만 회장 쪽에서 그런 일이 있다고 그러면 나한테 분명히 연락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한테 연락해서 그 문제에 대해 얘기했을 건데, 그런 적도 없었고 나도 금시초문이고.”

 

확인 여부를 박 회장 쪽으로 하는 게 좋겠다. 우리 쪽에서 얘기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에 박 회장이 그런 사실이 있다고 그러면 그건 내가 풀어야 할 문제다. 그렇잖나. 나하고 박 회장하고 풀어야 할 문제인데, 박 회장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그랬는데 기사가 나갔다면 전적으로 당신들(시사저널)이 책임져야 될 문제가 아니냐 이 말이다.”

 

워낙 말이 많고 이런저런 얘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정말 비참하게 살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할 수도 없고. 내가 움직이면 또 무슨 얘기 나오고. 어디 가서 노가다를 하면 말이 안 나오겠지.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못하고 이러고 있는 거다.”(3월24일 인터뷰)

 

그로부터 사흘 뒤인 3월26일 저녁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느긋하던 그의 목소리가 다소 다급해 보였다. 박 회장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청와대에 있다가 나간 경찰이 누군지 알려달라고 했다. 다음 날인 3월27일 오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박 회장 쪽은 연락했나.


“연락이 안 된다. 도대체가 아무리 해도.”

 

그 부분(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박관천 경정 관련)은 확답을 못 드린다.


“나도 억울한 부분 있으면 좀 풀어야 되지 않겠나. 내가 조금이라도 흠이 있다면 그런가 보다 하고 만다. 그런데 내가 구설에 오르기는 올라도 내가 어떻게 직접적으로 한 것은 없었지 않나. 오죽 답답하면 경찰 한번 만나보겠다 그러겠나. 나는 당사자니까 얘기가 되지 않겠나. 내가 힘이 있으면 그 사람 알아볼 수 있지. 그런데 난 그렇게 알아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힘도 없다. 오죽하면 기자에게 물어보겠나.”(3월26일 인터뷰)

 

경찰 부분은 연락이 닿는 대로 연락하겠다.


“그 경찰은 내용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안 했는데 내가 했다고 얘기가 나오면 이건 도대체. 아무도 확인을 안 해준다. 연락조차 없다. 아무리 연락해달라고 온 데 다 얘기해도. 당신이 이랬으니까 이게 사실이 아니라든가. 당신이 이랬으니까 책임을 지라든가. 이런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더 미치고 환장하겠다는 거다.”(3월27일 인터뷰)

 

■ “박관천이 얘기하는 거죠? 지금”


하지만 일주일쯤 시간이 흐른 뒤인 4월3일 오전 전화통화에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목소리가 다시 예전처럼 느긋해졌다. 박 경정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경찰 쪽에서 연락을 안 받는다. 문자도 여러 번 남겼는데.


“박관천이?”

오늘도 확인해보라고 했다.


“박관천이 얘기하는 거죠 지금.”(4월3일 인터뷰)

 

박 회장 쪽에서도 별다른 연락이 없다.


“내가 지금 환장하는 게 그거다. 내가 연락을 달라고, 확인된 게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서 경찰 수사까지 공식적으로 해보자고 하는데도 답변이 없고 연락이 없다.”

 

청와대 쪽은 연락이 있었나.


“여기저기 선 닿는 데 있으면 확인 좀 해달라 (했다). 나는 지금 민간인 신분이니까 한계가 있다.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떠들고 다니는 것밖에 없다. 사실이 아니라고.”(4월3일 인터뷰)


이날 전화통화는 시사저널에서 후속 기사로 준비하고 있던 ‘승마 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다음 날인 4월4일에도 같은 사안으로 세 차례 통화했다. 정씨의 딸은 승마 국가대표로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여러 가지 구설에 올랐다. 시사저널은 ‘“정윤회가 승마협회 좌지우지한다”’(4월8일)와 ‘정윤회씨 딸,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특혜’ 논란’(6월20일)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다. 정씨의 딸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한 지인은 그를 ‘딸 바보’라고 불렀다.


승마협회 관련 취재 중이다.

“엄청나게 말들이 많은데 딸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런 관여도 안 한다. 조사해보면 알겠지만 우리 애가 잘해서 그런 거다. 그동안 별의별 말이 많았다. 그래서 요새는 내가 아예 나타나지도 않는다. 내가 승마협회에 관여했는지는 확인해보면 안다. 그런 말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내가 안 움직이는 거다.”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면 전화하겠다.


“내가 바본가. 승마협회에 관여하게. 나는 승마협회 회장도 알지 못한다. 조심해야 될 게 애가 이번에 국가대표가 됐고 아시안게임 나가보겠다고 열심히 하고 있다. 애한테 문제가 생기면 가만있을 수 없다.”

 

문체부에서 (감사) 했다는 얘기가 있더라.


“그 과정에서 또 내 얘기가 나온 것 같더라. 감사실에서 나한테 연락하느니 어쩌니 그래서 연락해라, 내가 뭐 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주마 (그랬다).”(4월3일 인터뷰)

 

문체부에서 감사를 했던 몇 사람이 경질됐다고 하던데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닌가.


“내가 문체부까지 쫓아 들어가 압력 넣을 일 있겠나. 투서를 내가 넣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말 같지 않아서 대응도 안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부에서 투서를 넣었더라.”

 

사모님(최순실씨) 관련 얘기도 나온다.


“애가 운동하니까 쫓아다니는 거다. 학부형 다 그렇지 않나. 하여튼 승마협회 말이 많다.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애 잘되라고 쫓아다닌 것 갖고 그런 얘기 하면 안 된다. 하여튼 우리는 그렇다. 애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그런 것 없다. 오히려 애한테 누가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러나.”

 

승마계에서는 여러 얘기가 돌고 있다.


“승마 관련된 사람들이 다 세다. 별의별 말 다 나오고 그러는데 우리는 그걸 알고 일절 나서지 않는다. 나서면 말이 나오니까.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야인으로 살고 있다. 일절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도 안 만난다. 사람 만나면 말이 나오니까. 뭐 청와대 3인방 어쩌구저쩌구 자꾸 갖다 붙이는데, 걔들하고 나하고 같이 일한 거 맞다. 그런데 나는 고생한 애들이 잘됐기 때문에 내가 연락하거나 걔들이 나한테 연락하면 나중에 문제 생길까 봐 연락조차 안 하고 있다.”(4월4일 인터뷰)

 

정씨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싼 ‘승마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장관에게 승마협회 감사를 진행한 문체부 국장과 과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머리에 뿔도 나 있다고 얘기 안 해?”


정씨는 전화통화에서 ‘남자 대 남자’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솔직하게 한번 까놓고 얘기해보자는 말도 했다.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왜 믿지 않느냐고 했다. ‘명예’라는 단어도 수차례 언급했다. 시사저널에서 명예회복을 시켜달라는 말도 했다. 때로는 대화 도중 농담도 건넸다.

 

정식 인터뷰가 제일 좋은데.


“사실을 찾아내면 인터뷰를 해주겠다. 아니면 명예회복을 해줘야지. 당연히. 시사저널에서 명예회복을 해줘야 되는 거다.”(4월3일 인터뷰)

 

이런저런 얘기가 많다.


“왜, 뭐, 머리에 뿔도 나 있다고 얘기 안 해?”(3월24일 인터뷰)

 

등급에 맞는 실력 있는 말(馬)이 필요하다는 건가.


“말 도사 되겠네.”

 

말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하하하”(4월4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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