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우디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 MOU 체결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1.12 14:26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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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엔진·플랜트·정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잡아
11일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왼쪽)과 알 나세르(Al Nasser, 오른쪽) 아람코 사장이 양사 협력관계 구축의 내용을 담은 MOU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11일 사우디 현지에서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 김정환 조선사업 대표, 박철호 플랜트사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우디 아람코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다. 석유운송·해양·플랜트 등 주요 기간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서명식에는 알 나세르(Al Nasser)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석했다.

이날 MOU를 계기로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조선·엔진·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가 추진 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에 협력할 전망이다. 이 조선소 건설에는 현대중공업 외에도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Bahri)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부가 수익 창출 기회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이 조선소는 사우디 선박 수요에 특화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중동 내 입지를 더욱 강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과 연관성이 높은 선박용 엔진분야에서도 양사는 합작 등 공동사업개발을 논의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의 중동지역 수출, 엔진 현지 생산 및 A/S사업 등 다양한 엔진분야 협력을 통해 중동지역 시장 확대에 함께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에서도 협력한다. 기존 플랜트 사업이 대부분 중동지역에 집중된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현지 수주 확대는 물론 아람코의 현지 금융, 인력 지원 등을 통해 대형 EPC(Engineering설계·Procurement조달·construction시공)사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람코 입장에서도 플랜트 사업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연관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지는 등 사우디 경제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정유 산업, 전기전자 사업 등에서도 광범위한 협력방안을 추진하는 등 그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총괄부문장은 “이번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 플랜트 산업을 재도약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아람코와의 이번 MOU 체결은 지난 3월 알 팔리(Al Falih) 당시 아람코 사장(현 아람코 회장이자 사우디 보건부 장관)의 현대중공업 방문과 4월 알 나이미(Al Naimi) 사우디 석유장관 및 아람코 이사진의 연이은 현대중공업 방문으로 시작됐다.

당시 영접에 나섰던 정기선 총괄부문장은 즉시 TF팀을 구성하여 협력사업 준비에 착수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후 수차례 사우디를 방문하여 실무 협상을 지휘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MOU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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