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택시·전기차 카셰어링·자율주행전기차 떠오른다
  • 정지원 기자 (yuan@sisapress.com)
  • 승인 2016.02.03 18:21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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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편식않고 골고루 먹겠다"
서울시는 카셰어링 서비스 나눔카를 지원하고 있다. 한카, 씨티카, 그린카 등은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 사진=정지원기자

전기차 카셰어링, 무인 택시, 자율주행전기차 등이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단기 수익이 적지만 미래자동차 기술 융합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자동차 업계는 당장은 맛이 없어도 골고루 먹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판매중심 전략에 대한 위기감이 사업 다변화와 신사업 융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대도시에선 많은 가정이 세컨드카를 사지 않고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 잇따른 자동차업계의 실적감소도 이를 뒷받침한다.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와 카셰어링의 만남... “전기차 안되면 카셰어링도 유리천장에 부딪힌다”

국내에선 전기차를 이용한 카셰어링 업체가 등장했다. 씨티카, 한카, 그린카에서 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업체들이 전기차를 구입할 때 한 대 당 보조금 750만원을 주고 있다. 배기가스 배출문제를 줄이려는 서울시와 환경부의 친환경차 수요와 자동차 업계의 새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한 점에서 만났다.

전기차 카셰어링은 시간당 요금이 같은 급의 가솔린이나 경유 차량보다 최대 1600원 가량 저렴하다. 또 가솔린이나 경유차량과는 달리 주행거리에 비례해 내는 주행요금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기차는 전기충전이 무료여서 유류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기차 카셰어링 업체들에겐 주행거리가 골칫거리다. 배터리 성능이 60~70%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다 충전인프라가 부족해 이용자들의 애로사항이 많다. 이들 중 한 업체는 궁즉통이라며 태양광을 이용한 보조배터리 제작에 나섰다. 전기차 카셰어링 업체인 한카 대표 배상연씨는 “전기차가 안되면 카셰어링 사업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무인택시,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사업의 결합

전기차와 카셰어링만 융합을 시도하는 게 아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자동차공유사업도 손잡으려고 한다. 댄 암만 GM 사장은 “사람이 타는 첫 자율주행차는 로봇 택시가 될 것”이라며 ”GM은 차량 소유에서 공유모델로 바뀌는 전환기의 선두업체“라고 말했다.

이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발단이 됐다. 영국 바클레이(Barclay)은행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량으로 인해 2040년 가구당 차량 보유대수가 2.1대에서 1.2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부모가 차를 타고 출근하더라도 자동차가 스스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별도의 차량이 필요 없다.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나면 차는 다시 혼자 직장으로 돌아간다. 부모는 저녁이 되면 그 차를 타고 퇴근하면 된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판매를 넘어서서 자율주행차량을 활용한 신사업으로 무인택시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기술 품은 전기차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도 좋은 융합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기술은 센서와 카메라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가 주위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원리다.

센서와 카메라 및 전자 장비들이 자동차에 탑재되려면 자동차가 전장화돼야 한다. 그러려면 일반 가솔린이나 경유차량보다는 전기차가 훨씬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성장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완성차업체들이 카셰어링, 전기차, 자율주행차량 등으로 수익모델을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이익을 내려면 고급차기술을 도입해 가격을 올리고 마진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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