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딜로이트 “유령 의혹 포스코 계열사 회계감사했다”
  • 유재철 기자 (yjc@sisapress.com)
  • 승인 2016.04.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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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 의혹 완전히 벗지 못할 듯..."감사보고서 공개해야"

딜로이트 회계법인이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건설 해외계열사 EPC 에쿼터스(EPC equities LLP.)를 회계감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8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에콰도르 현지 딜로이트(Deloitte & Touche Ecuador Cia. Ltda.) 회계법인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EPC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했다.

확인서에서 딜로이트는 “2011년부터 2015년 회계연도까지 EPC 에쿼터스 연결재무제표를 회계감사했다”면서 “연결재무제표는 자회사들 재무실적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어 “딜로이트는 연결재무제표를 합리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모든 자회사들 재무제표를 감사했다”면서 “회계감사는 국제회계기준인 ISA600에 근거해 수행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2011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지분 70%를 인수한 영국법인 이피씨가 자산이 전혀 없는 휴면(Dormant)상태의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600억원 넘는 돈을 들여 인수한 EPC가 인수 4년만에 두 번의 자산 감액을 거쳐 현재 장부가액이 0원인 사실상 껍데기 회사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딜로이트가 EPC와 그 자회사에 대한 회계감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페이퍼컴퍼니 논란은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유령회사를 인수했다는 의혹은 벗을 수 있을 듯하다. 다만 해당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완전히 불식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직 회계사는 “확인서만으론 회사 성격이나 실적을 파악할 수 없다”면서 “현지 관계기관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봐야 윤곽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계법인이 인력 부족 등 사유로 수상한 거래를 포착하더라도 전수 조사할 수 없다”면서 “해당 법인의 인수계약서, 자금흐름 등 관련 증빙을 들여다봐야 거래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EPC는 비상장 회사라 공시의무가 없다”며 재무제표 공개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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