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인도네시아 1위 제과기업과 합작법인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5.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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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와 계약…5조원 시장 공략 본격화
오리온과 인도네시아 제과기업 델피가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과 존 추앙 델피 회장이 계약체결 후 악수하는 모습. /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인도네시아 1위 제과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든다. 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모양새다.

오리온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제과기업 델피(Delfi)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자문사는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이다.

델피는 인도네시아 전국에 유통망을 갖춘 현지 1위 기업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오리온은 약 5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제과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오리온과 델피는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오는 7월 중 ‘델피-오리온’(Delfi-Orion)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운다. 이 법인에서 오리온이 생산하는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 경쟁력을 갖춘 파이 제품을 먼저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후 스낵, 비스킷류로 제품군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은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다. 델피를 비롯한 현지 기업들이 시장의 80%를 점유한다. 해외기업으로는 몬델레즈, 펩시 등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회사만이 안착했다. 섬이 많고 내륙 운송비용이 높아 해외업체의 영업망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델피는 1984년 페트라푸드(Petra Foods)로 설립됐다가 올해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전국 30만개 소매점에 납품하는 현지 유통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50%가까이 시장을 점유한 초콜릿을 비롯해 음료, 아침대용식 등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파이, 스낵, 비스킷, 껌을 내세운 오리온과 시너지효과를 내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현지기업과 손을 잡은 오리온의 첫 사례”라며 “오리온의 제품력과 인도네시아 시장 1위 델피의 유통‧마케팅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 매출 1조60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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