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미국 대선 UPDATE] 공화당 후보가 모두 줄 서는 미국 보수의 숨은 실세를 아시나요

김회권 기자 ㅣ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8.06(Sat) 08:00:44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일단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동의할 부분이 하나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걸 보면 확실히 의외의 전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도, 정치평론가도 예상 못한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후보보다 더욱 진보적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던 점도 의외의 전개 중 하나다. 

기존 정치권의 불신으로 등장한 트럼프, 분배에 방점을 찍은 샌더스의 인기 몰이의 배경에는 '격차'라는 사회문제가 있다. 현재 미국 상위 0.1%가 보유한 재산은 하위 90%가 가진 재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과정에서 미국의 중산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격차의 주범이라고 볼 수 있는 ‘부호’들을 한 번 살펴보자. 2016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순위 톱10에는 익숙한 얼굴이 줄 지어 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제프 베조스, 마크 주커버그, 래리 앨리슨, 마이클 블룸버그 등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데 9위에 오른 인물은 낯설다. 하지만 이 낯선 형제의 선택은 전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찰스 코치(80)와 데이비드 코치(75), 세계 부호 9위에 오른 코치 형제 얘기다.

미국 정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세계적인 부호 찰스 코치(왼쪽)와 데이비드 코치 형제.


‘코치 형제’는 에너지·섬유·제지·곡물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 ‘코치 인더스트리’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재산 규모는 추정하기 불가능할 정도다. 코치 인더스트리는 비상장 기업인데 일각에서는 두 형제가 보유한 주식 규모를 합칠 경우 빌 게이츠를 능가할 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만약 이 두 사람의 이름이 익숙하다면 아마도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 거다. 이들의 이름은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종종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다. 공격하기 위해서다. 코치 형제는 공화당 입장에서는 가장 화통하고 후한 정치 자금줄이지만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눈엣가시나 다름없다. 

그런데 단지 자금줄이라서 공격받을까.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2년 전,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연방의회 의사당에 서서 코치 형제를 비난했다. “이들은 양심도 없고 미국인도 아니다. 코치 형제는 미국을 자신들의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이라 믿고 있는 것 같다.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그들의 적대적 인수 시도는 자신들이 더 큰 부자가 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이런 원색적인 비난의 근거에는 코치 형제의 행적 때문이다. 형제는 미국 사회를 자기 식대로 바꾸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이런저런 계획을 실행해 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베테랑 기자인 제인 메이어는 'Dark Money : The Hidden History of the Billionaires Behind the Rise of the Radical Right'라는 저서에서 현재 미국의 문제인 격차가 부유층들의 오랜 계획에 따라 생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그 누구보다 눈에 띄는 활동을 해 온 것이 코치 형제라고 했다.

코치 형제의 할아버지는 네덜란드에서 텍사스로 건너 왔다. 그리고 지금의 코치 형제를 있게 한 것은 아버지인 프레드 코치다. 그는 프레드릭, 찰스 그리고 쌍둥이인 데이비드와 빌 등 네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이 네 아들의 직책을 바꿔가며 관리했고, 그 뒤를 이어받은 찰스와 데이비드가 코치가(家)를 거대하게 만들었다. 프레드 코치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반공’이다. 프레드는 1920년대 스탈린이 지배하던 소련에서 정유공장 건설에 참여했다가 실패하게 됐는데 그때의 쓰디 쓴 경험을 바탕으로 반공주의자가 되었다. 반공을 주제로 한 주간지를 260만 부나 발간해 미국 전역에 배포할 정도로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가 컸던 인물이다. 

실제로 어느 날 아들인 찰스가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에 갖고 오자 프레드는 “헤밍웨이는 공산주의자”라며 책을 문밖으로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런 가풍에서 자란 코치 형제가 보수 진영을 후원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제 부문에서도 자유를 강조하는데, 강한 정부를 불신하고 각종 규제와 세금, 복지 정책에도 반대한다. 오로지 경제적 자유 증진만을 신뢰한다. 그래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치단체들이 코치 형제의 후원 대상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TOP STORIES

문화 2017.02.20 Mon
‘센’ 언니들의 귀환…안방이 들썩인다
정치 2017.02.20 Mon
[Today] 이정미 헌재 권한대행 퇴임까지 시간을 벌어라?
경제 2017.02.20 Mon
이번엔 ‘현대BNG스틸發’ 갑질 도마에
건강 > 연재 > 명의 시즌2 2017.02.19 Sun
[명의 시즌2] “잠에서 깨는 시간만이라도 일정하게”
한반도 2017.02.19 Sun
[평양 Insight] 김정은, 트럼프와 정상회담 기대하나
국제 2017.02.19 Sun
중국의 ‘자동차 공습’ 시작됐다
사회 2017.02.19 Sun
39권의 안종범 수첩이 이재용 운명 갈랐다
사회 2017.02.18 Sat
증권가·사채업계 ‘큰손’ 결탁해 시세조종
연재 > 문화 > 이진아의 지구 위에서 보는 인류사 2017.02.19 일
[이진아의 지구 위에서 보는 인류사] '쌍어 문양'의 비밀
경제 2017.02.19 일
“나는 부패권력에 가장 먼저 짱돌 던지는 사람일 뿐”
건강 2017.02.19 일
[건강 Q&A] 긴장 해소에 대추차·죽순나물·연잎차
문화 2017.02.19 일
코치만 7번째 교체, 슈틸리케의 속내는…
문화 2017.02.18 토
이제 스마트폰은 잠시 놓아두고, 연필을 쥐어보자
건강 2017.02.18 토
“성적으로 민감한 진료 제3자 참관할 수 있다”
국제 2017.02.18 토
“옆자리 동료의 월급을 알려 달라”
문화 2017.02.18 토
대화조차 사치스러운 ‘혼밥’ 시대의 자화상
경제 2017.02.18 토
이건희 공백 시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사회 2017.02.18 토
聖域(성역)이 무너졌다
사회 2017.02.18 토
[고상만의 軍 인권 이야기] 유가족의 슬픈 사연, 무대에 오른다
OPINION 2017.02.18 토
[시론] 트럼프의 反이민정책과 알라딘의 꿈
리스트 더보기
Welcome

SNS 로그인

facebook 로그인 naver 로그인
기존 회원 비밀번호 재발급
비밀번호 재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