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년 전 오늘] 20년 새 한국 남성 평균수명 10년이 늘어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6.09.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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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과 지금의 한국인 성별·지역별·직업별 평균수명 비교

20년 전 오늘 발간된 시사저널 359호의 표지 제목은 ‘당신 수명은 몇 년 남았습니까’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최대 바람일 것입니다. 오늘날 ‘100세 시대’가 시작되었다고들 하지만, 사실 2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70세도 채 안 되는 67.66세에 불과했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무병장수를 원하지만 살아가면서 ‘내가 앞으로 몇 년 뒤에 죽을까’를 애써 걱정하는 경우는 없다. 그저 달력 나이가 제 나이니까 갈수록 늘어난다는 평균 수명은 채울 수 있으려니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를 가지고 사는 것이 고작이다. 

통계청은 5년마다 국민의 ‘생명표’를 작성해 평균 수명을 발표하고 있다. 1991년 현재 통계청이 제시한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71.5세이다. 남자는 67.66세, 여자는 75.67세이다. 우리나라 여성이 과부로 사는 기간은 평균 잡아 8년이나 된다.

생명표는 모든 국민에게 현재 연령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남은 수명이 얼마인가를 알려준다. 가령 현재 35세인 한국인 남자가 앞으로 살 수 있는 기간은 35.40년, 여자는 42.67년으로 나오는 방식이다. 물론 이것은 35세 남녀 전체에게 남은 평균 생존 가능 기간이다. 』 (시사저널 359호(1996년 9월12일자) 「당신 수명은 얼마나 남았을까」 中에서)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2011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자는 77.6세, 여자는 84.4세입니다. 20년 전과 비교해보면, 남자는 무려 10년이 늘어났습니다. 여자는 약 9년이 늘었습니다. 즉 20년 만에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10년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지역별, 직업별 통계를 봐도 20년 전과 지금, 약간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20년 전에는 지역별로 남자는 대전 사람이 가장 오래 살았습니다. 72.23세였습니다. 반면 전남 남자가 62.87세로 가장 짧게 살았습니다. 여자의 경우, 제주 여자가 79.79세로 가장 오래 살았습니다. 전남 여자가 73.21세로 역시 가장 짧게 살았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지역별로 무려 10년 차이가 납니다. 

 

20년 후인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서울대 의대 강영호 교수 연구팀(의료관리학)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82.8세였고, 대전과 경기(이상 81.8세), 제주(81.5세) 순이었습니다. 반면 평균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은 역시 전남으로 80.2세였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남이 여전히 평균 수명이 짧은 지역으로 남아 있는 데에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겁니다. 대개 공기가 좋은 지방 사람이 평균수명이 길고, 서울 등 대도시 시민들은 짧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의학계 전문가들은 서울이 가장 평균수명이 길고, 전남이 짧은 것은 의료서비스의 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종합병원이 집중되어 있는 반면, 전남은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낙후되어 있다는 겁니다.

 

직업별 평균수명을 한번 비교해 볼까요. 20년 전 시사저널 보도를 보면, 종교인이 79.52세로 가장 높습니다. 정치인(71.56세), 연예인(70.61세), 교수(69.37세) 순입니다. 반면 가장 낮은 직업은 작가(61.95세), 언론인(64.39세), 체육인(64.50세) 순입니다. 이런 통계치를 근거로 20년 전 시사저널은 ‘작가와 결혼하면 과부 생활이 길어진다’란 제목을 뽑기도 했습니다. 

 

20년 후인 오늘날 직업별 평균수명을 보면, 여전히 종교인이 82세로 1위입니다.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이 지난 2011년 발표한 자료입니다. 정치인과 교수가 79세로 공동2위를 이었습니다. 반면 평균수명이 낮은 직업으로는 연예인(65세)이 꼽혔습니다. 그 다음이 체육인(69세)과 언론인(72세) 순이었습니다. 연예인은 20년 전과 비교해볼 때 평균수명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20년 전 꼴찌였던 작가는 74세로 중간 순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인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평균수명이 짧은 직업군에 올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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