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차세대 리더 100> 1위는 안희정 충남지사
  • 시사저널 편집국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0.17 10:16
  • 호수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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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리더 1위~10위
‘미래’는 전 세계적인 화두다. 미래 사회의 성패는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은 자로 명확히 가려지게 될 것이다. 가히 혁신적이라 할 만한 변화의 속도를 쫓아갈 수 있는 집단과 쫓아가지 못하고 뒤처지는 집단의 운명은 명확하다. 그런 미래를 정확히 내다보고 준비하는 ‘차세대 리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사저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고, 2008년부터 ‘차세대 리더’ 전문가 설문조사를 매년 실시해 왔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다. 1989년 창간호부터 시작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설문조사의 미래 버전인 셈이다. 시사저널은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 결과를 매년 9월(추석합본호)에, ‘차세대 리더’ 조사 결과를 매년 10월(창간기념호)에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역사에 기록하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우리 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올해 조사 역시 국내 최대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와 함께했다. 국내의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분야는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 △정치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 △경제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 △문화예술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 등이다. 분야별로 3명의 중복응답을 받았다. 조사기간은 8월3일부터 22일까지였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50대 이하(1958년 이후 출생) 인사들만 대상으로 한정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를 망라해서 1000명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차세대 리더들은 모두 280여 명이었다. 그중에서 상위 순으로 100명을 선정했다. 공동순위로 인해 정확히는 103명이다. ‘2016 차세대 리더 100’을 열며, 여기에 그 103명의 면면을 소개한다.  ​

 

 

미래의 한국 이끌 ‘차세대 리더’

1위~10위

 

 1   안희정(53)​  ​충남지사​  ​정치 1위

 

‘1993년 9월, 연구소를 설립했다. ‘참여시대를 여는 지방자치실무연구소’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때 새로운 참모들을 얻었다. 안희정, 서갑원, 문용욱, 황이수씨 등이 연구소에 참여한 것이다.’(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동지적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노무현의 후예’ 안희정 지사. 그가 시사저널의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미만의 차세대 리더’ 전체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우뚝 섰다. 지목률은 24.1%. 지난해 조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2위(지목률 14.6%)였다. 올해 한 계단 오른 거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더 크다. 정치 분야 조사에서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점도 내년 대선을 1년여 남겨둔 때다.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만 안 했지, 이미 출사표는 던졌다.

안 지사 삶의 궤적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1964년 10월28일 충남 논산에서 2남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박정희 대통령의 등장에서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셨던지 박정희의 ‘정’자와 ‘희’자를 바꾸어 ‘희정(熙正)’이라는 내 이름을 지으셨다 한다.’(안희정의 《담금질》) 1980년 남대전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의 인생은 주류의 삶과 크게 엇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김학준 교수의 《러시아혁명사》를 통해 민중을 고민했던 조숙한 고등학생이었다”고 회고한다. 고교 입학 6개월 만에 제적당했고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반골(反骨) 기질이 강했던 탓에 ‘골수 운동권’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김영춘 선배(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개로 1989년 1월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실장을 하던 김덕룡 의원실로 출근했다.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1990년 3당 합당을 거부하며 김덕룡 의원실을 나와 ‘꼬마민주당’ 당직자로 근근이 버텨냈다. 정계를 떠나 한때 출판사 영업부장으로도 일했다. 1995년 2월, 제적과 복학을 거치며 입학한 지 12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노무현을 만났다. 

그는 《담금질》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은 1994년 6월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사무국장으로 들어가면서부터였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1992년 3월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나는 대학에 복학한 뒤 무력감에 시달리면서 나름의 탈출구를 모색하던 시기였다’고 언급했다.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으로 뛰었는데, 기업들로부터 대선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출소 후 대통령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며 공직을 사양하고 야인(野人) 생활을 했다. 

기지개를 켠 것은 2008년 7월,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다. 내친김에 2010년 충남지사에 도전했고, 2014년엔 현재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정진석 후보에 맞서 재선에 성공했다. 안 지사는 10월6일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했고 좋아했기 때문에 이제 노무현이라는 봉우리에 갇히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이 만든 봉우리를 뛰어넘고 이들을 이어 역사의 산맥에 한 부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과연 김대중·노무현과 이어지는 또 하나의 봉우리를 만들 수 있을까. 시곗바늘은 2017년 12월20일 대통령선거일을 향해 가고 있다.

 

 2   안철수(54)​  국회의원​  정치 2위·경제 공동 15위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3위에서 한 단계 올랐으며, 지목률도 지난해 11.3%에서 올해 21.5%로 급등했다. ‘새 정치’의 모호함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안 전 대표 본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거나 더 올라간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정치 입문 전부터 여야 모두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왔다. 과거에는 “실무적인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고사(固辭)했지만, 결국 2011년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2012년 대선 출마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만 해도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하나의 ‘신드롬’과 같았다. 이후 ‘새정치연합’을 창당하려다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고 공동대표에 올랐으나,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당내 친문계(親문재인계)와 갈등을 거듭하던 중 탈당, 올해 2월 국민의당을 만들고 4·13 총선에 뛰어들었다. 이때만 해도 안 전 대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총선 결과가 나오면서 세간의 우려는 사라졌다. 안 전 대표가 이끈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하며 원내 3당으로 화려하게 입성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과반 달성에 실패하면서 3당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안 전 대표의 ‘리더십’이 일단 성공을 거둔 셈이다. 현재 조용한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태풍’이 될지 주목된다.​

 

 3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경제 1위 

 

삼성의 위기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위기도 시작됐다. 삼성가(家)의 장남으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은 지금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는 이 부회장과 삼성을 넘어 한국 경제마저 흔들리게 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이 부회장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말한다.

시사저널이 창간기획으로 매년 ‘차세대 리더’ 조사를 실시한 이후 해마다 이 부회장이 1위를 차지해 온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올해 조사에서는 3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내년이 대선의 해인 탓에 대권 잠룡들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상승한 측면도 있지만, 이 또한 이 부회장의 지금 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10월12일 3분기 잠정실적 정정공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 2조6000억원을 선(先)반영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손실과 협력업체 등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1등 브랜드라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 온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월2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그는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크게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이후 삼성은 대대적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화학과 방위산업 등 비주력 계열사를 각각 한화와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그룹의 상징이었던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도 최근 부영에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시한다. 이 부회장이 지나치게 실용을 강조하면서 삼성 본연의 경쟁력마저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대한민국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4   남경필(51)  경기지사  ​정치 3위

 

남경필 경기지사는 올해 조사에서 10.8%의 지목률을 얻으며 전체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6위(6.5%)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경인일보 기자 출신인 남 지사는 여태껏 단 한 번의 선거에서도 패배한 적이 없다.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에서 국회의원에 입성한 이후 연달아 5선을 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되며 승승장구했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2세 정치인’이자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여당 내 ‘젊은 리더십’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남 지사는 여권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4월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멘토로 있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윤 전 장관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지무크(G-MOOC)’ 추진단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외에도 이영조 경희대 교수를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 이사로 최근 영입했다. 이 교수는 보수 성향의 정치학자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를 지냈다. 또 경기도의 창업 지원기관인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으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는 등 각계의 유력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선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전부터 주요 의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남 지사는 9월5일 국회에서 열린 ‘모병제희망모임’ 토론회에서 모병제 도입이 당의 대선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   원희룡(52)  제주지사  정치 4위 

 

지난해 전체 분야에서 5위를 차지했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올해도 5위 자리를 지켰다. 원 지사는 올해 9.4%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7%를 기록했는데, 순위는 같지만 지목률은 상승했다. 

검사 생활을 하던 중 정계에 입문한 원 지사는 2000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여당 내의 대표적인 젊은 정치인이자 개혁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된 원 지사는 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줄임말인 ‘남·원·정’으로 대표되는 당내 개혁파 활동을 주도했다. 16대부터 18대까지 내리 3선을 달성한 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해외를 둘러본 원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도지사 취임 직후 도정(道政)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우호적이었으나,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도정에 대한 긍정 평가가 65.5%로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지만, 올해 9월 리얼미터가 실시한 ‘광역단체장 평가’에서는 47.2%로 떨어졌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여당 대권 주자로 분류된다. 다른 대권 잠룡들이 대권 도전 의지를 시사하고 있는 데 비해, 원 지사는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0월7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대권 의사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언제든 국민이 필요로 하면 국가 경영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이 저를 필요로 할지에 대해선 지켜보고 있다”며 우선은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 

 

 

 6   이재명(52)  성남시장  정치 6위

 

2년 전 조사에서 82위, 지난해 14위를 차지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드디어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지목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6.5%로 상승했다. 

변호사와 시민운동가를 거쳐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 시장은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어느덧 야권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성남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후 경기도 이천과 광주에서 노동상담소장으로 일하며 시국 사건과 노동 사건 변론을 맡으며 진보계 인사로 이름을 알렸다.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취임 후에는 시립 의료원 건설, 노후 주택 리모델링 지원, 무상 공공산후조리원 건설 등 친(親)서민 정책을 추진했으며, ‘청년배당·무상 산후조리·무상교복 지원’ 등 3대 무상복지 정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장은 7월에 있었던 더민주 당 대표 후보 도전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당 대표에 불출마했으며, 이후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9월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은 위중한 시기이고 무슨 역할이든지 다해야 한다. 경선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길”이라고 밝혀 내년에 있을 더민주 대선 경선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단순한 세력의 교체, 권력 담당자의 교체가 아닌 근원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개혁가로서의 의지를 보였다. 최근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를 묻는 몇몇 여론조사에서 5%대 지지율을 돌파하며 야권 내 3위권까지 치고 올라오기도 했다.​ 

 

 7   유승민(59)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치 5위

 

지난해 전체 10위였던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올해 7위로 세 계단 올라섰다. 2년 전만 해도 10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위로 급부상한 뒤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올해는 6.4%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6위인 이재명 성남시장과는 불과 0.1%포인트 차이다. 

올해는 유 의원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격렬한 시기였다고 할 만하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끝에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유 의원은 올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내 친박계 인사들에 의해 공천에서 배제됐다. 결국 유 의원은 후보자 등록 직전에 ‘탈당 카드’를 내밀었다.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을 20여 분 남기고 지역구 사무실에서 했던 탈당 기자회견은 이번 총선의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지만 본인의 정치적 위상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이제는 여당 내 비박(非朴)계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야당의 의견이라도 합리적인 의견은 수용하는 보수인사라는 인식이 강해 야당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여당 대선후보이기도 하다. 최근 국정감사 기간 중에는 정권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감 자리에서는 최근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해체에 동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며, 앞서 8월에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민심이 돌아서서 비난의 화살을 쏟아대는데 왜 버티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8   이정현(59)  새누리당 대표  정치 7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올해 8월 있었던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대표주자로 나서 당권을 장악하면서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통합 순위에서 지난해 72위였지만, 올해엔 8위로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지난해만 해도 ‘여당 내 유일한 호남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으나 올해엔 당 대표직까지 거머쥐면서 정치적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 야당과는 ‘협치(協治)’를 강조했고, 당내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는 ‘리더십’을 보이려 했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 처리에 반발해 시작한 단식은 이 대표가 ‘당 대표’라기보다 ‘당무수석’인 것 같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했다. 청와대의 국정 파트너라기보다 온몸으로 정권을 비호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왔다. 결국 일주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면서 정치적인 상처를 입기도 했다.​ 

 

 9   김부겸(59)  더민주 국회의원  정치 8위

 

김 의원은 야당 내에서 ‘지역주의 타파’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이자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된 대구에서 3수에 도전해 결국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2012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 갑에 출마해 낙선하고, 2년 후인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으로 출마했을 때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두 번 모두 40%대의 득표율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 4월 총선에서 기어이 당선됐다. 그를 오랜 시간 지켜본 지역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은 싫지만 김부겸은 당선시켜야 한다”고 할 정도로 지역에서의 인기가 좋았다. 

이제는 국회를 넘어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나선다. 김 의원은 8월30일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 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의 출마는 더민주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과 함께 치열한 대권 경쟁이 벌어질 경우 흥행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김 의원을 유력 대권후보로 평하고 있다. 여야를 두루 아우르는 인맥과 세 번째 도전 만에 여당 텃밭을 뚫어낸 뚝심이 최대 강점이라는 평가다.​ 

 

 10   유시민(58)  前 보건복지부 장관  정치 9위·문화 공동 31위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조사에서 전체 통합 33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10위로 23계단 급상승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재임 동안 의료급여제도와 국민연금 정책, 기초노령연금 등을 추진했다. 이후 2012년에는 통합진보당을 창당하고 공동대표에 올랐으나 19대 총선 뒤 경선 부정 의혹 등이 터지면서 탈당하고, 2013년 2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집필과 강연 등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정계에서 물러난 현 시점에도 진보 성향의 젊은 층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본래 탁월한 작가로 꼽혔던 터라 정계 은퇴 후 집필한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등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JTBC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썰전》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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