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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근혜 하야론’으로 움직이는 야권 잠룡들

야권 대선 주자 간 발언의 온도차도 주목

조유빈 기자 ㅣ you@sisapress.com | 승인 2016.11.04(Fri) 16: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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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없이 단행된 개각과 대통령의 일방적인 사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야권 대선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권 잠룡들은 ‘대통령 하야론’을 직접적이거나 우회적으로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개각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야권의 유력 대선 잠룡으로 평가받는 야권 주자들 간 발언의 온도차가 주목된다. 특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은 ‘하야론’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 안철수 前 국민의당 대표 “더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

 


"오늘 제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을 담아 비장한 각오로 선언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 당신에게는 더 이상 헌법을 파괴할 권리가 없다. 당신에게 더 이상 선조들의 피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을 끌고 갈 명분이 없다."

안 전 대표는 11월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헌정중단 사태가 생기진 않는다. 헌법에 명시된대로 질서 있게 수습할 수 있다”며 “오늘부터 개인의원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과 역사 앞에 서지 않고 국면전환과 시간끌기로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려 한다면 전국민적인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식물대통령에게 나라 맡길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 지금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잃었다. 대통령으로서의 막중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도덕적, 현실적 상황이 아니다. 경제위기, 민생도탄, 남북관계위기 등을 ‘식물대통령’에게 맡겨둘 수 없다. 대통령의 위기가 나라의 위기, 국민의 불행이 돼서는 안 된다.”

11월2일부터 ‘대통령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수사 후 범죄가 분명하다면 탄핵의 길도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11월3일 대권에 대한 결론을 언제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하야를 하면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게 돼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공직자는 3개월 이전에 사임을 해야 한다”며 “나는 그걸 포기했다. 모든 것을 버렸단 얘기”라고 말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직자가 대선후보가 되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박 대통령이 하야를 할 경우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박원순 시장은 공직선거법을 따를 수 없어 대권에 나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 이재명 성남시장 “탄핵하고 구속하라”

 


“본인 잘못으로 국정마비를 초래해 국민들이 중립적 국민내각 논의하는 마당에 일방적 내각 구성 발표라니, 국민을 여전히 주인이 아니라 지배대상 조작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야, 탄핵 요구가 더 강해질 것이다. 하야할 대통령에게 인사권은 없다. (중략) 국정난맥에 따른 자진사퇴 요구가 아니라 탄핵을 해야 될 때가 됐다. 박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하라.”

이재명 성남시장은 11월4일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이제 정치권에서는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과를 한다면서 특정 개인에게 책임을 넘겼으며, 국민 모두가 아는 사태의 심각성을 본인만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 끝까지 버틴다면 국민의 힘으로 퇴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들이 하야와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나 절차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 이 상황은 국민들이 하야와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이 아니냐. 그런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거국내각을 만드는 절차나 과정이 중요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재사과와 검찰 수사, 탈당을 조건으로, 하야가 아닌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국회와 상의해 국무총리를 선출하고, 박 대통령은 2선으로 후퇴한 뒤 거국내각에 국정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1월2일 “정치적 해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나 역시 비상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해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를 공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내 대권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면서 ‘하야론’을 자유롭게 거론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당은 하야 투쟁으로 나서야 하는 선택을 강요받았다”

 


“대통령은 거국중립내각을 여전히 자신의 주도 하에 구성할 뿐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권력을 계속 행사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야당으로서는 이제 대통령의 주도권을 인정하든가, 아니면 하야 투쟁으로 나서야 하는 선택을 강요받은 셈이다. 이제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조차 접는다.”

‘하야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김부겸 의원은 11월4일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 이후 성명을 내 조금 더 강경해진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 한결 같은 목소리는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다. 그러나 거국중립내각에 대한 입장도, 김병준 총리 내정 철회에 대해서도, 국회나 여야의 역할 요청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늘 국민이 듣고 싶었던 얘기는 ‘대통령의 2선 후퇴’였지, ‘나도 피해자다’라는 식의 꼬리 자르기가 아니었다”며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이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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