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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김종인, “하야는 안 할 테고, 탄핵으로 가야지”

‘최적격 총리’ 평판 불구, ‘문재인 벽’에 막힌 김종인 “차기는 내가 적임자”

김현일 대기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1.21(Mon) 08:49:10 | 14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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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金鍾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근혜 게이트’ 정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다. 거국중립내각을 이끌 적임자라는 세간의 평판 때문이다. 경제전문가이면서 탁월한 정치 감각을 지녀서다. 당·정·청을 두루 섭렵한 경륜과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일처리 등으로 미루어 난국 수습·돌파에 적임자라는 것이다. 야당 소속이지만 균형감 있는 안보관을 지녀 여권이 신뢰한다는 것도 큰 이유다. 그러나 그가 속한 민주당이 비토하기 때문에 총리가 되지 않으리란 역설적(逆說的) 관측이 압도적이다. 민주당 배후 실세인 문재인 전 대표로선 다루기 힘들고 내각책임제를 주장하는 등 자신과 현실 인식을 달리하는 김의원에게, 이 민감한 상황에서, 상당 권한을 행사하게 용인할 리가 없는 것이다. 4월 총선 전 비상대책위 대표로 모셔와 뿌리째 흔들리는 당을 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큰일을 치르고 난 지금은 아주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따름이다. 아니 비패권지대(非覇權地帶)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潛龍)으로서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에게 눈엣가시일 수 있다. 바로 이런 측면 때문에 문 전 대표가 차기 대선과 무관할 총리자리로 옮기도록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경제민주화 공약을, 4년 뒤인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반대편 야당의 비상대책위 대표로서 선거를 총괄했다. 얼핏 같은 인물의 이력이 맞나 싶을 정도다. 맞싸운 ‘박근혜-문재인’ 사이를 짧은 시일 내에 오갔으니 그럴만하다. 김 의원은 5선이다. 모두가 ‘그 좋다는’ 비례의원이다.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듯하다. 소속 정당도 보수 계열 정당에서 3차례(민정, 민자), 진보 계열 정당에서 2차례(새천년민주, 더민주)로 극을 달린다. 이런 행보에 비판이 따를 법하지만 생각보단 덜하다. 결정적 이유는 변신이 본인의 잇속 챙기기에서 비롯한 게 아니라 소신인 ‘경제민주화’ 실천 여부였기 때문이었다.

 

 

‘모셔가기’ 경쟁 대상 된 ‘경제전도사’

 

정치권은 그의 ‘경제민주화’를 따내기 위해 그를 삼고초려(三顧草廬)했고, 그는 당초 몸담았던 정파가 딴청을 부리면 둥지 옮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박근혜’에서 ‘문재인’ 쪽으로 이주한 것도 바로 그래서였다.

 

그는 2개월 전 서울대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심포지엄’에 참석, “경제민주화에 관한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똑같다”고 혹평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선거에 이긴 뒤에는 (경제민주화에)관심이 없다”면서 “정치권이 이루지 못하면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대통령 만드는 일에 관여 않겠다”는 말로 자신이 직접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알렸는데, 그의 대선 행보는 기성 정치권과 재계에 대한 철저한 불신에서 출발한다.

 

경제민주화를 외치면서 소속을 옮기다보니 그에겐 독자적으로 구축한 파벌(세력)이 없다. 그래서 ‘독불장군’이고, 강한 개성과 추진력 때문에 ‘짜르(제정 러시아 황제)’로 통한다. 재벌들은 그를 적대적 ‘좌파’로 경계한다. 이런 것들이 그의 한계로 작용하지만, 그 반대 측면도 있다.

 

아무튼 ‘박근혜 게이트’로 국정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단순히 여당 원내대표 등 중도 인사들이 난국 수습 총리 적임자로 추천해서가 아니라 ‘김종인표 정책’이나 정치적 감각, 연륜 등이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시사저널은 11월16일 서울 한남동 한 식당에서 김의원을 만나 시국 상황과 전망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김 의원은 1시간30분 동안 ‘박근혜 게이트’의 본질을 비롯해 지난 대선 과정의 비화, 유력 정치인에 대한 평가, 재벌 개혁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든 질문에 거침이 없었다. 인터뷰에는 시사저널 박영철 편집국장·박혁진 기자 등이 참석했다.

 

 

© 시사저널 이종현

© 시사저널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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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데 시간을 쪼갰으니 더 값진 자리가 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저야 뭐 원래가 자유스럽게 얘기하는 스타일입니다. 말을 돌려서 하지 않아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셨는데, 잘 모셨으면 이렇게까지 안 되지 않았을까요.

 

내가 박 대통령을 잘 모셔야 하는 게 아니라 그 양반이 나를 잘 모셨어야지(웃음). 나하고 약속을 않았으면 그때 도와주지도 않았어요. 단단히 약속해 놓고는….

 

 

대선캠프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2012년에 나한테 전화가 와서 대통령선거를 좀 도와달라고 그러더라고. 5월31일 만났는데 나보고 대뜸 하는 얘기가 “선거대책위원장을 좀 해 주고 본선까지 계속해서 해달라”고 그래요. 그래서 “왜 나를 보고 그걸 해 달라고 하느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지난 총선 때 보니까 우리 장관님(김 의원)말씀만이 통했더군요” 그래요. 젊은 사람들이 자기한테 와서 ‘당신도 싫고 새누리당도 싫지만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하니까 한번 믿어보고 찍겠다’고 그러더래요(김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 자기(박근혜 후보)가 ‘이거는 하겠다’고 약속을 해서 내가 선대위원장이 됐어요.

 

 

2012년 10월과 11월엔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캠프 내잡음이 요란했습니다.

 

10월에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의원총회에서 확실히 의결을 해 주시오’했습니다. 그랬는데 ‘하겠다’고 해놓고는 또 안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난 더 이상 이 선거와 당에 관심이 없다고 선언하곤 며칠 사라져버렸어. 그랬더니 몇 차례 더 전화를 걸어오더라고. 안 받았어요. 다른 곳에 갔다가 3일 후에 왔더니 (박 후보)전화가 왔어요. “나를 대통령 만들어준다고 해 놓고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져요. 그래서 난 약속이 틀리기 때문에 더 이상 또다시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고, 못하겠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10월말이 되자 전체 경제민주화의 틀을 만들어 달라고 그래요. 다 만든 뒤 만나자고 했더니 슬그머니 서면으로 달라고 그래요. 그래서 당신이 알지도 못할 텐데 내가 설명을 해 줘야지 어떻게 서면으로 주냐고 했지요. 그리곤 기분 나빠서 내 보좌관이 기자들한테 줘버렸어요. 그게 신문에 다 공표가 된 거지. 그러니까 자기가 경제단체장들을 만나서 그걸 안 한다고 발표를 해 버리더라고. 앞으로의 순환출자는 못하게 하되 지금까지 해 온 사전 순환출자는 내버려두겠다고 합디다.

 

 

애초부터 할 생각이 없었나 보네요.

 

그날 내가 《쾌도난마》라는 종편 프로그램에 나갔어요. 그랬더니 ‘박근혜 후보가 부산에서 경제민주화 안 한다고 그랬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묻더라고. 안 하면 안 하는 것이지, 나 원 참. ‘누가 뒤에서 로비를 한 모양이다’ 내가 그랬어요. 그랬는데 ‘로비했다’는 말이 고깝게 들린 모양이에요. 11월11일인가 날 보자고 하더라고. 나는 (박 후보를) 배석자 있는 상태로 만나본 적이 없는데 그날은 만나는 장소에 의자가 한 10개쯤 놓여 있더라고요. 조금 있다 보니까 당 대표, 사무총장,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 대변인, 상황실장, 정책위의장, 비서실장, 이정현 등등 해서 9명을 데리고 왔어. 나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 그런 거야. 혼자서 얘기하기 곤란하니까. 

 

내가 앉자마자 그랬어요. 내가 박 후보 선거를 위해서 (경제민주화 정책을) 내놓은건데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마쇼 그랬어. 한 가지 꼭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을 꺼낸 뒤 ‘내가 당신 도와주려고 했던 것은 내가 당신 밑에서 한자리라도 생각이 나서가 아니다. 그러니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시고, (경제민주화를) 진짜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마세요’라고 했지.‘(하건 말건)뭐 나하고는 관계가 없단 말이오’ 그랬더니 분을 참는 것 같더라고. 사실 누구한테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겠지.‘하고 싶으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내가 언젠가 정관용씨가 하는 방송에 나가서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 같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어디서 들은 모양입디다. (박 대표는)내 면전에서는 못하고 나가면서 “뭐 나를 ‘잘못 봤다’고 했다면서요”라고 확 쏘아붙이곤 나가더라고.

 

 

나가면서 쏘아붙였다면 대단한 사건인데, 그 후로 만난 적이 없나요.

 

그러고서는 내가 안 봤죠. 볼 필요가 없고. 

 

 

그래도 박 대통령 면전에서 유일하게 할 말을 하는 사람이 김 의원인데 그때 잘 좀 하지 그랬어요.

 

어떻게 보면 내 말을 안 들어서 본인이 당한 거예요. 지금 최순실 어쩌고 얘기 하지만 본질이 아닙니다. 최순실이가 머리가 무슨 좋은 사람도 아니고 강남 아줌마 수준인데, 그 뒤에 누가 있겠어요. 재벌들이 최순실이란 사람이 대통령하고 제일 가깝다는 것을 알아 가지고, 매수한 거야. 그게 오늘날 벌어지는 사건의 본질이라고. 근데 이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재벌 문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니에요. 역대 대통령을 다 농락한 사람이 재벌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했다가 안 하더니만 이 꼴을 당한 거라고.

 

 

그래도 선거 끝까지 치르셨죠.

 

근처에 가질 않았어요. 11월11일 그랬으니. 그런데 11월25일,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하는 날 나한테 전화를 했더라고. 그 즈음에 내가 《왜 경제민주화인가》라는 책을 냈었는데 ‘그 책을 읽고 생각을 달리했다’면서 나를 회유하는 겁니다. 나는 ‘선거 열심히 해서 당선되십시오’ 한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지. 새누리당 유세를 도와달라는 부탁도 물론 거절하고. 김무성 등이 토요일 서울 유세에 나와 달라는 것도 끊어버렸지. 

 

하지만 일요일 방송에 나가 박근혜 후보 지원해 달라고 말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월요일로 예정된 두 번째 대통령 후보 방송 연설 때 내 문제를 거론하기로 됐기 때문이지. 내가 (박근혜 캠프에서)떨어져 나가는 걸 계기로 문 후보가 ‘경제민주화는 다 거짓말’이라며 공격을 벼른다는 거였죠. 월요일 토론 때 그런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후끈 단 겁니다. 문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문제여서 (내가)일요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민주화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박근혜다’라고 그랬던 거지요. 월요일 방송토론 때 문 후보가 경제민주화 관련해서 공격을 해 오니까 (박 후보는) ‘어저께 김종인 박사가 내가 제일 잘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되받았지. 그걸로 토론을 무사히 마쳤고. 하지만 박 후보는 당선되고 나서는 (나와)일절 관계가 없어. 전화 한 번 안 했어.

 

 

© 시사저널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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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뒤에 누가 있구나 생각했다”

 

그때는 최순실 존재를 모르셨습니까.

 

나는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고, 뒤에서 박후보를 조종하는 사람이 하나 있긴 있구나 짐작했지. 그때부터 누가 있는 건 알았어요. 왜냐하면 나하고 오전에 약속을 하면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저녁 한 11시쯤 전화하고 그걸 또 없던 걸로 하자고 해. 그러니까 (박 후보가) 누구한테 물어봤으니까 그놈이 안 된다고 했을 거 아냐. 그래서 내가 누가 있긴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그게 최순실이 아니라 대단한 코치인 줄 알았을 거 아녜요. 그 정도로 뒤집을 정도면.

 

우리나라에는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가 되면 평상시 당이나 참모가 해 주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보고서를 만들어주는 놈들이 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 것도 삼성경제연구소가 다 해 준 거예요. 요새는 나타나게 하질 않아요. 아주 보이지 않게…. 어디라고 딱 짚어서 어디라고 말할 수 없게 그렇게 합니다. 그게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거야. 소위 ‘보이지 않는 세력’이야.

 

 

그 사람 이미지에 맞게 맞춤 서비스를 하는 거군요.

 

그러면서 자기 잇속 챙기는 거죠. 삼성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35억씩 줬겠어. 삼성은 미르, K스포츠 재단 이전에 이미 줬어요. 그거 뻔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않고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대통령은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다는 말이군요.

 

제왕적 대통령을 하는 데 따른 겁니다. 대통령이 당선되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게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이죠. 그 사람을 딱 매수해 놓고 그놈을 통해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지.

 

 

결국 재계를 견제할 수 있는 것이 경제민주화라는 말씀인가요.

 

경제민주화의 핵심 요지가 뭐냐 하면 경제 세력이 사회 모든 세력을 지배하는 걸 막자는 이야기입니다. 최순실 사태의 본질도 그렇고요.

 

 

최순실도 박 대통령과 교감을 갖고 했지만, 뒤에 재계가 있었다는 얘기죠?

 

당연히 그런 거죠. 최순실 머리에서 그런 게 다 나오질 않아요. 생각을 해 보세요. 18개 부처에서 올리는 그 서류를 서면보고만 받고 대통령이 지시를 하는데… 그 최순실 머리에서 그게 다 나올 수 있겠어요. 우리 사회의 병을 치유하려면 본질을 알고 치유를 해야지.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 배경이 어떻다고 하는 것에 대해선 아무도 얘길 안해. 언론도 얘길 안 하고. 언론도 재계가 장악하고 있으니까. 재벌이 여론주도층 장악하고, 법률시장 장악하고 있으니 어쩌겠나.

 

정부가 뭘 하나 하면 자기 이익에 반한다고 난리고, 헌법재판소에 가서 시장경제에 위반된다고 할 거 아니에요, 그러면 보수적인 헌법재판관이 뭐라고 판결할지는 빤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마지막에 가서 사회는 완전히 경직되고, 결국에는 치료 방법이 없어요. 혁명 외에는 달리…. 그러면 민주주의도 파괴가 되는 거죠. 이런 불행한 사태가 오기 전에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지적 능력은 좀 어떻습니까.

 

뭐, 내가 남의 지적 능력에 대해 평가할 필요는 없고. 본인이 뭐 다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되죠. 대통령이 꼭 다 알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은 사람을 좀 잘 쓰면 됩니다. 권력이 사유화되면 그게 제대로 안 되는 것이지요. 공식적인 채널을 사용하지 않고 사적인 사람 중심으로 움직여지면 정상적인 결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나라가 언제까지 이렇게 공회전을 해야 하나요.

 

빨리빨리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처리를 해야 합니다. 나도 야당에 소속돼 있지만 야당 문제가 뭐냐 하면 책임감이 없어요. 어떻게 정치한다는 정당이 시민단체와 합해서 투쟁을 하겠다는 그런 발상을 하느냔 말입니다. 나중에 그거 누가 수습을 할 겁니까. 내가 오늘 당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그러면 당이 시민단체하고 혁명을 하자는 얘기냐 이거지요. 정치상황을 수습해야 할 책임 있는 정당이 수습방안을 만들어야지, 시민단체와 어울려서 투쟁만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요. 솔직히 얘기해서 양심상 그런 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최근 정국 상황은 한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이런 사태를 대하는 대선후보들의 처신 내지 행동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나라 정치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다. 내가 보니까 한참 모자라고 욕심들만 있어요. 안철수도 그렇고 문재인도 그렇고 박원순도 그렇고…. 내가 대권후보라고 하는 사람들 격하(格下)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무엇을, 무엇 때문에, 어떻게, 왜 해야 한다는 뭐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문재인씨는 얼마 전에 싱크탱크인가 뭔가 만들었잖아요. 그때는 뭐 외연확장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확장은 무슨. 벌써부터 재벌 눈치나 보기 시작하는구나, 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뭐 국민성장이라는 개념도 애매모호하고. 사실 내가 보기에는 이 사람들이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내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 돼.

 

© 시사저널 이종현


김 의원이 거국내각 총리 적임자라는 여론입니다. 알 만한 분들의 얘기로, 위기관리에 최적이라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내가 이 판국에 뛰어 들어가서 뭐를 해요. 내가 남의 뒷수습만 하는 사람도 아니고. 새누리당 비대위에 가고, 여기(더민주당)와서 또 비대위원장 했는데.

 

 

새누리당 분당 얘기도 파다합니다. 정치권 전체를 조망해 보시죠.

 

내년에 비(非)패권지대에 합리적인 정당이 나와야 합니다. 패권을 가진 놈들이 집권을 하면 똑같은 결과가 또 나오게 돼 있어요.

 

 

비패권주의란 말은 제3지대란 말이 싫어서 그러는 건가요.

 

정확한 개념이죠. 그리고 안철수 자기가 제3지대라니까(그래서 제3지대라는 말을 안쓴다). 안철수도 패권주의자예요. 자기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내가 문재인과 안철수의 환상이 큰 문제라고 말하는 겁니다. 문재인은 지난 대선 때의 1460만 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고, 안철수는 지지도 51%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합니다. 세상은 변하는데 그게 그대로 유지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으니.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퇴진, 탄핵 별소리 다 나오는데 해법이 없을까요.

 

해법이 뭐가 있겠어요. 하야는 안 할 테고,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면 탄핵으로 가는 수 밖에 없는 거지. 문제가 있는데 다른 방법이 없으면 법대로 가는 거요, 법대로. 다른 방법이 없잖소. 무조건 하야하라는데 하야 할 사람이 안 한다면 그만인데 그거 어떻게 합니까. 내가 보기에 저게 나라의 비극인데 저렇게 해서 나라의 새 정권이 탄생하면 정권이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납득이 갈 수 있도록 빨리빨리 처신을 해야지.

 

 

경제부처 수장이라도 빨리 세워야 하지 않나요.

 

제대로 된 사람을 가져다 놔야지 뭐 아무나 가져다 놓으면 뭘 합니까.

 

 

내려가면 당장 현행 형사범이 될 것 같으니까 안 물러나나 봐요.

 

물러나는 방법에 따라서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물러나면 선거가 제대로 될 것 같아요? 지금 야당은 뒤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얘기를 하는 그런 버릇들이 있어 가지고….

 

 

아까 ‘언제까지 내가 뒷수습만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직접 해 봐야 겠다’ 는 생각은 안 합니까.

 

나보고 대통령 한 번 나가보지 않겠느냐고? 그거 내가 아직까지 부정은 안 합니다. 부정은 안 하는데 그게 뭐 적당히 자기 생각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고. 요건이 갖춰졌을 때 생각해 보는 거지. 하게 되면 고려할 사항이 많으니까. 예를 들어 나이가 한국 사람 나이로는 상당히 먹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느냐를 생각해야죠. 대통령 되려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당면한 과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고쳐서 나라가 잘되겠다는 자신이 없으면 하지를 말아야 합니다. 이게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 자신 없이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은 5000만 대한민국 국민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확신을 가져야 용기가 나고, 희생을 해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지금 거론되는 대선후보 가운데 김 의원 말씀에 부합되는 사람은 누굽니까.

 

그런 사람은 한 번도 못 봤어. 대화를 다 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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