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진퇴 결정 국회에 맡기겠다”
  • 김경민 기자 (kkim@sisapress.com)
  • 승인 2016.11.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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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 오후 2시30분 3차 대국민담화 전문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월29일 오후 2시30분 제3차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11월4일 2차 대국민담화 이후 25일만이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대국민사과를 통해 최순실씨 연설문 개입 의혹을 일부 시인한 바 있다.

 

이날 대국민담화문 발표는 담화 직후 일문일답 없이 생중계로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월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는 사전 예고 없이 이날 점심 이후 갑작스레 통보된 ‘깜짝 담화’였다. 11월27일 각계 원로들에 이어 28일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 중진들까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한 이후 이틀 만에 나온 대통령의 입장이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정국수습도 헌법 체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하야 또는 임기단축 등 조기퇴진을 거부해왔다.

 

춘추관은 3차 대국민담화에  앞서 기자단에 "길지 않게 메시지만 전달하고 들어가실 것이다. 질의응답 할 시간이 없을 거다. 지난번과 같은 형식이지만 질의응답 상황과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기자들이 담화문 발표장에 오지 않는 것은 자유지만 대통령이 전면에 서는 마지막 일일텐데 예의라고 생각하고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간략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다음은 3차 대국민 담화 전문이다.

 

[3차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큰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실 국민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이 몇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것에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사건의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 입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담화문 끝) 

 

여러 가지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다음에 말씀드렸듯이 가까운 시일 안에 경위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겠고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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