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김기춘 동공지진 오게 한 주갤러, “주갤러가 해냈다”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6.12.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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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8일,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전방위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식이 전해집니다. 기자들도 쫓아가기 벅찬 요즘인데 아마 독자 여러분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스 홍수 시대, 매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 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국회방송

한겨레신문 : 국정농단도 비망록도 잡아뗀 ‘왕실장’ 

 

12월7일 청문회에서 얻은 소득은 아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민낯을 온 국민이 볼 수 있었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전혀 알지 못했다” “모른다”고 일관했던 김 전 실장. 그는 ‘비서실장 지시사항’이 담긴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이른바 ‘비망록’)에 대해 “실장이 하나하나 지시했다고 볼 수 없다. 회의에 참여한 각 수석들의 의견이나, 작성한 분(김영한)의 생각이 혼재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잡아뗐습니다.

중앙일보 : 김기춘 "잘 모르겠다" 60번 "부끄럽고 죄송" 24번 

 

김 전 실장의 단골 멘트는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잘 모르겠다”, 다른 하나는 “부끄럽고 죄송”이었습니다. 청문회 하루 동안 김 전 실장의 “잘 모르겠다”는 60번,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24번이 입에서 나왔습니다.

동아일보  : 최순실 이름도 모른다더니… 김기춘, 12시간만에 “착각했다”


이처럼 엄청난 방어 신공을 발휘하던 김 전 실장의 동공이 흔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오후 10시경,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질문에 “이번에 (국정 기밀 문건이 담긴) 태블릿PC가 발견되고 알았다”고 말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곧장 해당 문건을 내밀며 “문건 첫 문장에 최순실 대목이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박 의원은 또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검증청문회 영상을 보여줬는데 여기엔 최 씨 관련 대목이 나오고, 그 자리엔 김 전 실장이 박근혜 캠프 법률자문위원장 자격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최순실 이름을 모른다고 한 건 바로잡겠다”고 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친분을 부인하며 또 다시 모르쇠 모드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 과거 영상, ‘주식만 빼면 전부 잘 한다“는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유저가 박영선 의원에게 카톡으로 직접 쏜 겁니다. 주갤러가 해냈습니다.

 

조선일보 : 드러난 최순실 수퍼파워… "김종 차관, 수행비서 같았다"

 

이날 청문회를 그나마 청문회처럼 굴러가게 만든 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증언 때문입니다. 그는 최순실씨 관련 내용을 소상하게 말했습니다. 고씨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최씨는 김 전 차관을 어떻게 봤느냐"고 묻자 "수행비서?"라고 딥했습니다. 이에 손 의원이 "김 전 차관이 최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사람이냐"고 재차 확인하자 "네"라고 했습니다. 

채널A : [여성동아-채널A단독] “일요일의 대통령, 최순실 주재로 靑 3인방 회의”

 

청문회 밖에서도 최순실 관련 이야기는 계속 나옵니다. 채널A는 청와대 전 조리장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최씨는 매주 청와대 관저를 마음대로 드나들었다는데요. 사실상 일요일마다 '관저 대통령' 행세를 했다고 합니다. 최씨가 방문하면 미리 관저에서 문고리 3인방이 미리 기다리고 있었고 최씨는 이들 3명을 데리고 회의까지 열었다고 전직 조리장이 증언했습니다.

한겨레신문 : 청, 골든타임 ‘머리손질’ 시인…왜 오후에 했는지는 답 못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하느라 상당 시간을 보냈다는 <한겨레> 보도도 청문회에서 주요 화두로 다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모른다”고 했고 청와대 또한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왜 집무 시간이 시작된 오전이 아니라 오후 늦게야 머리손질을 한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 [여성동아-채널A단독] 靑 조리장 “세월호 당일 관저서 12시 점심, 18시 저녁”

 

‘세월호 7시간’의 단초는 또 있습니다. 채널A는 청와대 전 조리장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그는 올해 7월까지 청와대에서 대통령 식사를 담당했던 조리장은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혼자서 점심과 저녁 식사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점심은 낮 12시, 저녁은 오후 6시에 먹었는데 혼자였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 “청와대 경찰관, 양심 고백 결심”…경호실 현장조사 부른다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미용사 2명이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이를 은폐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12월5일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당일 외부인의 출입은 없었다”고 말했죠. 그런데 한 경찰관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관저 경호를 담당했던 사람인데, 그가 양심 고백을 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경향신문 : “대통령 옷 100벌·가방 40개 최순실이 결제”

 

의외로 주목해 볼 증언이 하나 있습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박 대통령 가방은) 30~40개이고 (옷은) 100벌 가까이 만들었다”면서 “돈을 최씨가 냈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도매가로만 최소 옷 3000만원, 가방은 1500만원(어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뇌물죄와 연관이 됩니다. 최씨의 돈으로 구입한 옷과 가방 4500여만원 어치를 박 대통령에게 제공했다면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 : 최순실·문고리 3인방 등 불출석… 19일 추가 청문회 열어 다시 부른다

 

청문회, 이대로 끝날까요. 12월7일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채택된 증인 27명 중 13명이 불출석했습니다. 국조특위는 12월19일 제5차 청문회를 추가로 열고, 불출석 증인 전원에 대해 재출석을 요구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조선일보 : 野·비박 "탄핵 210표 안팎" 친박 "190표로 부결"

 

‘200’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 여야는 모두 200표를 사이에 두고 표계산에 한창입니다. 야당·비박은 "220표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반면 친박은 "190표로 부결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누구 말이 정답일지,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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