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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단독] 반기문 둘째 동생 ‘주가조작 세력 연루 기업 사외이사’ 구설수

반기호씨 사외이사로 있는 광림, ‘반얀트리 비자금 조성’ 사건과 관련설…첫째 동생 반기상씨 기소 이은 친인척 악재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press.com | 승인 2017.01.17(Tue) 11:34:51 | 14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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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둘째 동생이 주가조작 세력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맡은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의 둘째 동생이 이들 세력과 직접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사정 당국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 전 총장으로선 귀국 직전 불거진 첫째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의 미 연방경찰 뇌물죄 기소에 이어, 둘째 동생 반기호씨마저 주가조작 등 불미스러운 일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주변 친인척 관리 문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3형제인 반기문 전 총장의 둘째 동생 반기호씨는 지난해부터 ‘반기문 테마주’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금융 당국의 관심대상이었다. 논란이 된 곳은 현재 반씨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광림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광림은 중량물 운반을 위한 크레인과 소방차·청소차·전기작업차 등 특장차를 생산하는 업체다. 반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광림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32.55%의 지분을 보유한 칼라스홀딩스다. 2012년 설립된 칼라스홀딩스의 대표이사는 이아무개씨다. 이씨는 광림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 시사저널포토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제보자 A씨는 대표이사 이씨가 과거 오너의 공사비 횡령으로 논란이 된 서울 남산의 반얀트리클럽앤드스파서울(반얀트리)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씨는 반얀트리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더바인캐슬에서 개명)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반얀트리는 타워호텔을 리모델링한 도심형 리조트로, 개발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오너가 공금을 횡령해 문제가 됐다. 이 회사 오너 권아무개씨는 2008년 6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보관 중이던 사업비 71억7800만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117회에 걸쳐 빼내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2015년 말 구속됐다. 당시 검찰은 권씨가 자기자본 없이 사채업자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아 반얀트리 인수 계약금과 시행사 자본금 등을 충당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1500억원을 사업비 명목으로 대출받아 200억여원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불법으로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투자자 강아무개씨’다. 강씨는 반얀트리 사건의 전모를 풀어줄 핵심 인사다. 현재 수감 중인 강씨는 서울상호저축은행 불법대출 혐의로 2012년 2월 구속됐다. 강씨는 9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4월 대법원으로부터 확정판결을 받았다. 강씨의 범죄 사유는 이렇다. 강씨는 자신이 고문으로 있던 서울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2010년 11월 68억원, 12월 13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분당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도 불법적으로 대출받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 시사저널 미술팀


반얀트리 투자자 강씨 비자금 조성과 연관

 

서울 반포선착장에 위치한 마리나클럽 클럽제페를 비롯해 르네상스마리나클럽·마리나아리수 등을 운영한 강씨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30대 사업가였다. 이런 이유로 강씨는 2006년 말 반얀트리 투자에 참여한다. 하지만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는 초기부터 자금난을 겪었다. 강씨는 2006년 말 일정 금액의 초기투자비를 내고 지분 30%를 취득했다. 당시 강씨와 권씨는 “초기 자금을 지원한 후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이뤄지는 시점에 이를 반환한다”고 약속했다. 해당 사업은 2007년 쌍용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궤도에 오르게 된다. 약속대로 강씨는 쌍용건설의 참여로 PF가 이뤄지자 초기자금은 돌려받고 회사 지분 30%를 보유하게 됐다. 강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내부 자료를 보면 초기 반얀트리 사업의 유일한 채권자는 강씨만 있었다”며 “훗날 검찰이 권씨가 사업비 명목으로 보관 중이던 현금 71억7800만원을 117차례에 걸쳐 빼내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했다고 밝혀낸 것은 권씨가 강씨 돈을 돌려준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얀트리는 2012년 주인이 현대그룹으로 바뀌었으며 유동성 위기를 겪자 현재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A씨 등 피해자들은 강씨가 반얀트리 사업으로 막대한 투자금을 모았을 거라고 주장한다. 2008년 7월에 착공해 2010년 6월 공사가 마무리된 반얀트리는 ‘공사비 뻥튀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 피해자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쌍용건설의 분기보고서다. 피해자 측은 “단순 계산해도 900억원의 돈이 빼돌려졌으며 이러한 사실을 대주주인 강씨가 몰랐을 리 없다”면서 “자신의 지분(30%)만큼 300억원가량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사비 유용 의혹은 한 가지 더 있다. 쌍용건설 공시자료에는 PF보증으로 시행사가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으로부터 10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오는데 정작 어반오아시스 내부 자료에는 PF보증 자금이 840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차액인 160억원의 행방도 묘연하다.

 

2013년 9월 교통안전공단·한국남동발전·KD파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기도 화성시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 오른쪽 두 번째가 반기호씨다. © 시사저널 자료사진


“쌍방울·광림 인수에 강씨 돈 사용” 주장 나와

 

이때 등장하는 회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논란이 된 쌍방울이다. 속옷 브랜드 ‘트라이’로 유명한 쌍방울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이었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2년 어렵사리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숱한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그러다가 대한전선에 넘어갔다. 하지만 2010년 대한전선마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때 회사를 인수한 사람이 전북 익산 폭력조직 ‘배차장파’ 출신으로 알려진 김아무개씨다. 김씨는 2010년 2월 자신의 개인회사인 레드티그리스를 통해 쌍방울 지분 40.86%를 인수했다. 추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김씨는 불법사채시장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했으며, 인수 후에는 정상적인 경영활동 대신 주가조작에 나섰다. 김씨 자신은 이 과정에서 300억여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이러한 사실은 증권선물거래위원회가 2013년 6월 김씨 일당의 불법행위를 검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넘기면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강씨의 비자금이 쌍방울 인수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불법 사채시장에서 끌어들인 돈이 바로 강씨 자금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법무법인 강남 소속 양재식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을 중요한 근거로 든다. 양 변호사는 2012년 3월 서울 동부지법에 접수된 강씨 사건(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등의 혐의)의 변호인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변호사는 2011년 2월 서울 남부지검 형사1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양 변호사는 현재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에서 특검보로 활동하고 있다. 박 특검과는 같은 법무법인 소속으로 검사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손발을 맞춰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양 변호사가 특검보로 선임된 것은 박 특검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양 변호사가 쌍방울 사외이사로 선임된 시기는 2011년 9월. 이때는 조폭 출신 김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시기였다. 이에 대해 양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변호사 개업 후 맡은 첫 사건이 강씨와 관련된 것이어서 (강씨를) 알게 됐으며, 쌍방울 전 대표 김씨는 고향 후배인 데다 ‘준법 경영’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진의 비리와 관련해서는 모두 (사외이사) 취임 이전에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 변호사는 지난해 12월6일 일신상의 이유로 쌍방울의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강씨 자금이 쌍방울로 들어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와 관련해 강씨를 면회한 피해자 측 변호인은 시사저널에 “강씨가 ‘내 돈이 쌍방울에 있으니 피해자들에게 좀 기다려 달라고 전해 달라’는 말을 한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증언했다. 사실이라면 반얀트리에서 빠져나온 강씨 돈이 돈세탁을 위해 레드티그리스를 거쳐 쌍방울로 들어갔으며, 그 과정에서 대표 김씨는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2013년 6월 주가조작 혐의로 김씨마저 구속되자 쌍방울은 다시 경영 위기에 빠졌다. 이후 쌍방울을 인수한 곳이 반씨가 사외이사로 있는 광림이다. 광림의 최대주주는 칼라스홀딩스다. 자본금 5억원으로 출발한 칼라스홀딩스는 2012년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광림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그리고 조직폭력배 출신 김 대표가 구속된 이후인 2014년 2월 쌍방울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물론 강씨와 광림 대표인 이씨가 반얀트리에서 투자자와 부사장으로 함께한 것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씨가 대표로 있는 칼라스홀딩스의 사실상 오너는 강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림 대표 이씨는 “후배인 권씨의 부탁으로 마케팅 및 회원권 분양에 도움을 줬을 뿐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시사저널은 강씨를 면회한 지인으로부터 “‘내 돈을 이씨(칼라스홀딩스)가 갖고 갔으니 나가서 해결하겠다. 그때까지 피해자들을 잘 다독여 달라’고 강씨가 말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강씨 비자금이 레드티그리스 명의로 쌍방울을 인수하는 데 쓰였고, 대표가 구속되자 또 다른 관리인인 이씨가 자신이 소유한 회사를 통해 인수했다고 볼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2014년 3월부터 광림의 사외이사는 양 변호사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법무법인 강남 소속 맹아무개 변호사가 맡고 있다. 피해자들은 “변호를 맡은 양 변호사가 강씨의 범죄 사실을 모를 리 없으며, 만약 알았다면 사외이사이니만큼 강씨의 돈을 떼먹고 달아난 이씨가 대표로 있는 광림이 회사를 사들이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를 방관한 것은 자신이 조력자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변호사(특검보)는 “강씨와 광림 간 어떤 자금이 오갔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광림 대표 이씨 역시 “강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강씨 돈이 쌍방울과 칼라스홀딩스에 들어갔다고 하는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 광림을 인수한 돈은 엄연히 내 돈”이라고 해명했다.

 

 

반씨 거쳐 간 상장사 일제히 주가 널뛰기

 

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어떻게 광림의 사외이사로 합류했는지도 미스터리다. 회사 관계자는 “(반씨의) 해외 네트워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사외이사로 모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제로 베트남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광림 대표 이씨는 “반씨의 고교 동문인 양선길 쌍방울 사장의 추천을 받아 선임했으며, 과거 보성파워텍 재직 시 한전과 많이 거래해 봤기 때문에 우리가 만드는 특장차와도 연관이 있겠다 싶어 선임했다”고 말했다. 반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또 다른 코스닥 기업 에스와이패널도 반씨 영입 목적을 베트남 등 해외사업 공헌 활동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현재 반씨는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반씨가 거쳐 간 회사들은 하나같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다.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보성파워텍이 대표적인 예다. 논란이 일자 반씨는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이유로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광림 역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반씨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시점은 지난해 3월말이다. 4월1일 5150원이었던 주가는 올 1월11일에는 899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1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광림은 “답변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반기호씨는 누구인가?
5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임 이후 승승장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둘째 동생 반기호씨와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충북 충주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진 게 전부다. 사회생활은 경찰공무원으로 시작했으며, 1985년까지 5년가량 서울 북부경찰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자료에 보면, 반씨는 1985년부터 2009년까지 손해보험협회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와 있다. 부장직을 끝으로 협회 생활은 마쳤다. 2011~13년에는 사단법인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에서 부회장(비상근)을 맡았다. 1954년생인 반씨가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큰형인 반 전 총장이 2007년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하면서부터다. 이후 반 전 총장이 대권후보로 부상하면서 반씨 몸값도 덩달아 상종가를 쳤다. 그가 몸을 담은 상장사들이 하나같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는 널뛰기를 반복했다.

KD파워에서 2010년 12월부터 해외 영업을 총괄하던 반씨는 2013년 11월 보성파워텍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 대표 임도수 회장은 충남 연기 출신으로 반 전 총장의 지인이다. 지난해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위한 행보를 보이자 보성파워텍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지나친 반응에 부담을 느꼈는지 반씨는 지난해 9월 부회장직을 돌연 사임했다. 이후 반씨는 같은 달 또 다른 코스닥 상장기업 에스와이패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에서 반씨는 ‘사회공헌사업부문 단장 겸 해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개인적 인연으로 오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무료로 집 고쳐주는 일을 하는 등 사회공헌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해외 사회공헌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외국에 나가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반씨가 베트남 현지에서 에스와이패널 대표를 알게 되면서 부회장직을 수락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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