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6인 SWOT 심층 분석]-⑥ ‘경제전문가’ ‘원조 친박’ 유승민의 꼬리표
  • 구민주 기자 (mjooo@sisapress.com)
  • 승인 2017.02.07 16:34
  • 호수 14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와 연대로 외연 확장 노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뽑는다”

 

2월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곧바로 대선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하고 2위 그룹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 지지율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갈 곳 잃은 반기문 지지층이 누구를 향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황 총리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반 전 총장의 지지자를 흡수할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인해 발생한 ‘조기 대선’이라는 변수에 ‘반기문 퇴장’이란 변수가 겹친 것이다.

 

반 전 총장의 퇴진으로 인해 남은 후보들의 새로운 순위경쟁이 시작될 것은 자명하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내심 반 전 총장이 조금 더 길게 버티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문 캠프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중도하차할 것이란 막연한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물러날 줄은 몰랐다”며 “2위였던 반 전 총장이 조금 더 분발했다면 좋았을 텐데 (물러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인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지사는 확장성이 좋기 때문에 반 전 총장 지지표를 끌어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반 전 총장 지지층의 10% 정도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현재의 대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SWOT 분석을 실시했다. SWOT 분석이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를 의미한다. 강점과 약점은 현재의 개념, 기회와 위협은 미래의 개념으로 규정했다. 대상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론조사기관의 정례조사 중 오차범위 이상의 지지율이 나온 주자로 정했다. 그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국무총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6인이 선정됐다. 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미래에 어떤 기회와 위협을 맞이하게 될지 분석했다. ‘6인6색인 대선 주자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까. 유지만·구민주 기자​

© 시사저널 이종현

1월26일 발표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총 28번)였다. 유 의원은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한 것은 20년 전 IMF 위기였다”며 “많은 대통령 후보 중 ‘경제전문가’는 제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유 의원은 경제학 박사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연구원으로 몸담았다. 따라서 오늘날 장기화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이러한 유 의원의 전문성은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원조 친박’이라는 꼬리표는 유 의원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그에게까지 책임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2015년 5월 국회법 파동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고, 이듬해 4·13 총선에서 공천 배제까지 겪으면서 지금은 친박계와 거리를 두고 있다.

 

 

안철수와 연대로 외연 확장 가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이후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자들이 유 의원에게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반 전 총장이 빠진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은 보수진영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2월2일 리얼미터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설도 제기되고 있어 외연 확장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반사이익을 유 의원 혼자 누리는 것은 아니다.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 뒤늦게 합류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수의 희망으로 급부상하면서 나날이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 전 총장 낙마로 사실상 보수진영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가 될 수 있었던 유 의원에겐 뜻밖에 위협적인 변수가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위기를 의식했는지 유 의원은 황 총리를 향해 “평생 공안검사 출신으로서 ‘낡은 보수’”라고 규정짓는가 하면,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권한대행직 내려놓아야 한다”며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 봄은 곧 올 것”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후 SNS(2016년 2월1일)

 

“(박근혜 정부) 지난 3년 반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기재위 전체회의(2016년 6월29일)

 

“TK 지역 주민들, 사드 배치 어떤 식으로든 감당해야 한다”

CBS 라디오(2016년 7월12일)

 

“이분들(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에 가서 한 행위는 매우 걱정스러운 매국적 행위”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회의(2017년 1월5일)

 

“대선 주자 중 경제전문가는 내가 유일”

출마 선언 하루 전 기자간담회(2017년 1월25일)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길”

대선 출마 선언(2017년 1월26일)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