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테마주 일제히 상승하고 안희정 테마주 하락 왜?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7.03.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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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하루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 테마주 ‘요동’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3월10일 오전 11시로 확정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가 헌재로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심판은 인용으로 결론난다. 박 대통령 역시 직위에서 파면되고, 청와대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짐을 싸서 나와야 한다. 

 

반면 탄핵심판이 기각 또는 각하될 때에는 직무정지 상태의 박 대통령이 즉시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나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대선 주자들도 헌재 선고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되면 대선은 예정대로 12월20일에 실시된다. 이 경우 여권 주자들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탄핵이 인용될 경우에는 선고가 확정된 날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대선 날짜는 화요일인 5월9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정치권 인사들은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 경우 야권 대선주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최준필

그래서일까. 탄핵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여야 대선 주자들의 테마주 역시 요동을 쳤다. 우선 눈에 띄는 종목이 ‘문재인 테마주’다. 문재인 테마주는 우리들제약과 우리들휴브레인, 고려산업, DSR제강 등이 꼽히고 있다. 

 

DSR제강의 홍하종 대표이사는 문 전 대표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우리들병원 역시 이상호 병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다는 점에서 문제인 테마주가 됐다. 

 

 

황교안․유승민 테마주도 희비 엇갈려 

 

이들 종목의 경우 9일 하루에만 14.60%에서 25.09%까지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38포인트(0.06%) 상승한 606.13에 장을 마친 것과 대조되고 있다. 헌재 선고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대선 후보인 문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DSR제강의 경우 최근 1달 사이에 70%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선 테마주는 회사의 실적이나 미래 성장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눈에 띄는 사실은 ‘안희정 테마주’는 탄핵 선고일이 확정됐음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재 문 전 대표와 함께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안희정 테마주로 꼽히는 SG충방(-1.87%)이나 KD건설(-1.75%)은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 종목이 20%포인트 이상 치솟은 것과 대조되고 있다. 

 

여당 대선주자들의 테마주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황교안 테마주는 현재 인터엠과 국일신동 등이 꼽히고 있다. 유승민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은 세우글로벌·대신정보통신 등이다. 이들 중목 역시 2월1일 반 전 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9일에는 주춤했다. 황교안 테마주는 3%포인트 정도 상승했고, 유승민 테마주들은 2% 전후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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