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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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 칼럼] 통풍 원인은 피 속에 요산 농도 높아지기 때문

김아무개 부장(47)은 어제 저녁 회식을 했다. 곱창에 소주 한잔하고, 2차로 기분 좋게 맥주 한잔 더하고 집에 들어가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아파서 잠이 깼다. 어디 다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제 과음을 한 것도 아닌데 너무너무 아프다. 발가락을 살펴보니 벌겋게 부어올라서 손도 못 대고 걷지도 못하겠다. 이것이 바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gout)이다.

 

©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제공

통풍은 피 속의 요산이란 물질이 발가락 등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관절부위에 쌓여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관절부위에 쌓인 요산은 점점 커져서 통풍결절을 이루고 주위조직을 파괴시킨다.

 

©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제공
통풍이 생기는 부위는 그림에서 보듯이 엄지발가락 관절부위에 가장 흔하고 발목, 발등, 무릎, 손가락, 손목, 팔꿈치 등 관절 부위에 잘 발생한다.

 

통풍의 원인은 피 속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요산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퓨린(purine) 성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안타깝게도 퓨린 성분이 풍부한 음식은 우리가 다들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통풍이 있는 환자들은 곱창․대창 등 내장류, 갈비탕․곰탕 등 고기국물, 게․바다가재 등 갑각류, 참치․고등어 등 등푸른생선 등을 피했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요산의 농도를 올리는데 음식물로 인한 영향은 많지 않고 주로 체내 대사 과정의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져서, 퓨린이 많은 음식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탄수화물을 줄이고 적당량의 유제품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식이조절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 다만 꼭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음주다. 술은 통풍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알코올은 퓨린 생성을 촉진시킬 뿐 만 아니라, 요산이 신장을 통해서 배설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맥주는 퓨린이 풍부하고 탄산성분이 있어서 더 위험하다. 또 알코올은 커피와 마찬가지로 이뇨작용이 있다. 소변을 많이 보면 몸은 탈수상태가 되고, 상대적으로 피 속의 요산농도는 높아져서 통풍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통풍의 증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체중 조절을 하고 적당한 유산소 운동으로 컨디션을 올리면 된다. 술과 담배는 요산이 높지 않더라도 급성으로 통풍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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