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에 영감 주며 죽어서도 빛나는 별
  • 박성준 기자 (snype00@sisapress.com)
  • 승인 200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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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빛나던 별은 죽어서 더 빛을 발하는가. 지난해 12월 말 자궁경부암으로 아깝게 세상과 작별한 중화권 최대의 가수이자 영화 배우였던 메이옌팡(梅艶芳·사망 당시 40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시아인은 최근 매우 특별하고 영예로운 상을 주어 그녀를 기렸다. 상의 이름은 ‘올해의 영감(靈感) 대상’. 이 상은 아시아 최대의 연예·오락 전문 채널인 엠티비가 지난 2월14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엠티비아시아상 수상식 자리에서 수여됐다. 엠티비아시아상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매년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가수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영감 대상’은 말하자면 ‘상 중의 상’인 셈이다.

1963년 홍콩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메이옌팡은 네 살 때부터 무대에 오를 정도로 끼를 보였다. 출신지 홍콩은 물론 대륙과 타이완을 휩쓸며 일세를 풍미했던 그녀는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중국 민주화 지지 운동에 발벗고 나서, 재와 색은 물론 뜨거운 가슴까지 갖춘 가수로 중국인들의 뇌리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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