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 그 여인이 부활
  • 고제규 기자 (unjusa@e-sisa.co.kr)
  • 승인 200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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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시사저널 백승기

10년 전 경기도 동두천에서 주한미군에게 엽기적으로 살해된 윤금이씨(당시 26세)가 대학로에서 부활했다. '창작 무대 우림'이 무대에 올린 연극 <금이야 사랑해>에서 되살아난 윤금이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는 민윤재씨(28·왼쪽). 배우 이영선씨(28·오른쪽)는 기지촌 여성 '에레나' 역을 맡았다.

두 연기자는 윤씨가 숨졌을 때 고등학생이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윤금이라는 이름을 접했다. 그런 만큼 기지촌 여성의 삶을 이해하고 표현하기에는 벅찼다. 이들은 연극 연습 중간에 동두천을 찾았다. 기지촌 여성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사회에서 천대받는 '양색시'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윤금이씨 추모제에는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했다.

이들은 기지촌 여성에게 연극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들은 공연장을 찾지 않았다. 자신들의 공간에서 한 발짝이라도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은 공연을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들고 동두천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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