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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제약업계도 사드 보복 주의보

유한양행 등 일부 업체, 중국 업체와 수출 계약 파기…이유 석연치 않아

차여경 기자 ㅣ 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7.03.07(Tue) 17: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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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현경 미술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조처가 관광·유통업을 넘어 제약업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업체 2곳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당했다. 이에 제약업계도 사드 보복 조처에 대한 예방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성장성 높다고 평가 받는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은 중국에 법인이나 공장을 세워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약품 중국 합작법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는 어린이 의약품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 회사 지분 73.7%을 가지고 있다. 대웅제약도 2004년 일짜감치 중국 현지 법인을 세웠다. 대표 상품 우루사를 내세워 올해 매출 1억달러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MS 헬스 추정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3년 내 최대 2200억 달러(약 252조 4500억원)로 커져 세계 2위로 성장한다. 1위 미국 시장은 4500억 달러(약 516조 3750억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 사드 배치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업체들이 반짝 긴장하고 있다. 2개 업체가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당한 탓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느닷없이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파기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중국 제약사 뤄신과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기술수출을 협상하고 있었다. 계약 대금은 최대 1400억원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뤄신이 세부 계약사항 합의를 앞두고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최종 합의를 계속 미루다가 결국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중국 산동롱욱에너지유한공사는 3일 한국 제약사 보타바이오와 맺은 물품 구입 계약을 해지했다. 보타바이오는 이 회사에 1년간 유증기액화장치 1729억원 어치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약업체들은 사드배치 보복을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미용의료 사업은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제약업계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유보다는 다른 복합적 사유로 계약이 파기되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또 중국 현지기업과 협업이나 임상실험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다.  


녹십자셀은 1월 후박동당생물기술유한회사와 판매 대행 계약을 맺었다. 면역세포치료제 이문셀-엘씨를 중국 시장에서 팔기 위해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최근 중국에서 ADC구(Antibody Drug-Conjugate, 항체약물 결합체) 제조방법 특허를 획득했다.

국내 제약사 상당수가 중국서 임상시험을 신청하고 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양약품은 백혈병치료제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신청했다. 녹십자 혈우병치료제, 지엔티파마의 뇌졸중치료제 등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드배치에 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병원은 정부 규정에 따라 사용 의약품 70% 이상을 현지 생산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현지 생산 제품 규정을 까다롭게 바꿔 한국 의약품 판매를 막을 수 있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등록부터 판매까지 과정이 까다롭다. 품목허가나 임상시험 등 진입 과정이 많기 때문“이라며 ”주목할만한 시장이지만 혹시나 사드 배치 등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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