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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정적인 도시경관을 역동적인 문화콘텐츠로 채워 넣다

춘천, 정적인 도시경관을 역동적인 문화콘텐츠로 채워 넣다

춘천에는 낭만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낭만적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었던 대학시절에,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의 추억이 서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엠티 시즌이 되면 서울 청량리역에는 여행의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왁자지껄 모여들었다. 하루 혹은 이틀정도의 짧은 일탈을 뒤로 하고 녹초가 되어 서울로 돌아오던 길조차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비록 대학에 와서도 더 치열한 경쟁 속에 내던져지는 요즘이지만, 춘천은 여전히 청춘들의 단골 여행지다. 수도권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2017.02.17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근현대사 아로 새긴 부산…일본 문화 잔재와 피난기 서민 문화 재발견

근현대사 아로 새긴 부산…일본 문화 잔재와 피난기 서민 문화 재발견

부산은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은 도시다. 일제강점기, 해방기, 그리고 한국전쟁기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이주민들과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 부산의 매력이자, 이 도시가 품고 있는 아픔이다.  강화도조약 이전부터 일본인들이 오가며 조선과 무역을 했던 ‘초량항’은 근대 개항 이후에도 그 명맥을 이어가 지금은 ‘부산항’이 되었다. 북항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부지런히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며 국제교류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한국 최초의

2017.02.03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한국 두 번째 올림픽 개최 앞둔 평창

한국 두 번째 올림픽 개최 앞둔 평창

평창, 그 중에서도 대관령은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매력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하는 곳이다. 먼저 겨울철 대표 레포츠인 스키문화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이라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 1975년에 개장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의 용평리조트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현대식 시설을 갖춘 스키장이었다. 용평리조트에서 발왕산 정상까지 연결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니 강원도의 웅장한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스키장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감동과 설렘을 안겨주지만, 평창의 그것은 조금 특별하다. 아마도 발왕

2017.01.24 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한국 1호 국가정원…‘생태’와 ‘개발’을 품은 순천

한국 1호 국가정원…‘생태’와 ‘개발’을 품은 순천

필자가 전남 순천시를 처음 방문했던 것은 2009년 가을이었다. 순천의 중심을 관통해 흐르는 동천을 따라가다 보니 지금은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유명해진 풍덕동, 오천동 일대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약 7km를 더 내려가자 세계 5대 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이 나왔다. 말하자면 동천은 순천만 국가정원 부지에서 순천시 구도심을 통과하는 22번 국도와 신도심의 중심가로인 백강로와 만나 순천만으로 흘러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순천시의 중심에 위치한 봉화산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듯한 구도심과 신도심이 순천만이라는 자연 앞에서 비로소

2017.01.11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민통선이 잡아먹은 삶의 역사

민통선이 잡아먹은 삶의 역사

강원도 철원군은 대도시였다. 한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이곳엔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철도가 놓여 있었고, 각종 농수산물과 축산물이 모여들었다. 금강산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철원역을 거쳐 갔으며 이들을 위한 여관과 식당이 거리에 즐비했었다.  그렇게 번성했던 시가지의 일부는 이제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어 쉽사리 가볼 수도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 옛날 이 곳에 기차가 달렸고, 학교가 있었으며, 백화점과 극장을 비롯한 각종 상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 도시가 존재했었다는 기억조차 이제는 가물가물해질 시간이 흘렀다. 출

2016.12.27 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

‘민주화’와 ‘문화’, 두 가지 키워드를 모두 갖고 싶은 광주

‘민주화’와 ‘문화’, 두 가지 키워드를 모두 갖고 싶은 광주

1995년 시작해 올해로 11회를 맞는 비엔날레 때문인지 요즘 중․고등학생들에게 광주는 ‘문화예술’ 도시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사실 30대 중반의 필자에게 광주는 문화예술의 도시라기보다는 5.18민주화운동이 벌어졌던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전시회 풍경보다는 시내 곳곳에 보이는 도로표지판이나 버스정류장에서 ‘5.18민주광장’, ‘4.19로’ 같은 지명을 발견하면 ‘여기가 광주구나’ 실감했다. 세월이 흘러 더 이상 과격한 시위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운동’이란 그저 소수의 열정적인 사람들의 몫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

2016.12.12 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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