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컨퍼런스 결산] 세계 석학들 “인공지능 현실화 머지 않았다”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11.11 18:11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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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들 관심 집중

세계 인공지능 석학들은  인공지능이 현실화, 일상화 되기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시사저널과 시사비즈가 서울 밀리니엄힐튼호텔에서 연 '2015 AI컨퍼런스'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 세계의 전문가들이 현주소를 점검하고 잠재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자리였다.

11일 시사저널 시사비즈가 주최한 2015 AI컨퍼런스에서 크리스토프 코흐(Christof Koch)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의 세계적 트렌드를 소개하며 미래의 과제를 제시했다. / 사진 = 임준선 기자

이날 뇌과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크리스토프 코흐(Christof Koch) 미국 알렌 뇌과학연구소장을 비롯한 글로벌 석학들과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 국내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산업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들은 인공지능이 기계학습과 뇌 과학 등 기초 기술과 의료산업이나 자율주행 차량을 포함한 응용과학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코흐 교수는 인공지능이 이용 가능한 수준을 넘어 이제는 부작용을 걱정할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정 없이 지능이 높아진 컴퓨터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코흐 교수는 "컴퓨터는 감정을 가질 수 없지만 인류보다 똑똑해 질 수는 있다"며 "영리하지만 의식이 없는 컴퓨터가 사회에 좋은 영향만 미칠지는  가까운 시일 내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KAIST전산학부 명예교수)은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른 일자리 환경의 변화를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미래 직장 동료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개발로 기존 직업의 64%가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융합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 가진 인재가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니콜슨(Chris Nicholson) 스카이마인드(Skymind) 대표는 인공지능 산업에서 구글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인공지능 연구에 뛰어들었던 구글의 AI기술 무료 공개는 인공지능 산업 동반성장에 매우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슨 대표는 "구글은 숨겨진 ‘인공지능 고수’를 찾기 위해 인공지능 오픈소스를 더 널리 퍼뜨릴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인공지능을 의료 산업에 접목한 기술도 소개됐다.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뇌파를 통해 사람의 동작을 알아내는 기술과 관련해 " 재활의학에서도 의미있게 쓰일 것"이라며 인공지능 전문가와 환자를 잘 아는 의대 교수들과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바이오 분야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시대가 온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항암 치료는 암세포를 죽여 치료하는데 정상 세포도 죽이는 단점이 있다"며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개개인에 맞는 표적 치료가 가능해졌고 나아가 암세포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암 예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암이 단기 목표다. 장기 목표는 모든 건강과 질병에 적용 가능한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인공지능을 통해 미래에는 개인 맞춤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 차량과 스마트폰 등 일상생활로 들어온 인공지능 기술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주제였다.

코흐 교수는 "자율 주행 자동차는 이미 실현되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미시간주 플로리다주, 네바다주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환경이 마련 돼 있어 우버(UBER)의 경우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험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태원 퀄컴코리아 사장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기술로 카메라와 영상 구현 기술을 꼽았다. 이 사장은 "칩셋을 열어보면 CPU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카메라나 영상 구현을 담당하는 부분의 비중이 더 크다"며 "특히 카메라 기능의 경우 발전 속도가 빨라 향후 4개의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탑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디스플레이가 많은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가장 가까운 하나의 디바이스"라는 이 사장은 "자동차에도 퀄컴의 칩셋이 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특히 차기 스마트폰에 추가될 수 있는 기술로 '냄새를 맡는 감각'을 꼽았다. 그는 "화학적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일 현대자동차 전자기술센터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기술과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최승진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딥러닝(Deep learning)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산업체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굉장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관련 국내외 최고 석학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학계, 산업계 리더들이 나와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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