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오패션형지, 송도 사옥 담보대출 리스크에 휘말리나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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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판매시설 물상보증…차주 스테이송도, “만기연장에 회의적”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 네오패션형지㈜가 65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 리스크에 휘말릴 조짐이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 선 패션그룹형지의 사옥이 오피스와 오피스텔, 판매시설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오피스텔과 판매시설 대출금에 대한 채무불이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송도국제도시에 들어 선 패션그룹형지의 사옥이 금융기관에 담보 형태로 제공된 규모는 총 1150억원이다. 

네오패션형지는 ‘형지타워’로 불리는 오피스를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담보신탁의 형태로 제공하고 500억원을 대출받았다.

또 네오패션형지는 ㈜스테이송도가 MG새마을금고와 대구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65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오피스텔(201실)과 판매시설(47실)을 담보로 제공했다. 네오패션형지가 스테이송도의 물상보증인으로 나선 것이다. 

이는 네오패션형지가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을 스테이송도에게 임대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 선 패션그룹형지의 사옥 전경  Ⓒ패션그룹형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 선 패션그룹형지의 사옥 전경 Ⓒ패션그룹형지

하지만,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의 담보대출기한이 다음달 2일로 다가오면서 네오패션형지의 담대출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스테이송도가 2023년 5월부터 2~3개월 단위로 4차례나 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해왔지만, 이번엔 담보대출 만기연장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스테이송도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오피스텔과 판매시설 활성화에 난항을 겪은 데다 네오패션형지가 오피스텔과 판매시설 의무임대사용 조건을 어기고 각종 정산을 미루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담보대출금 만기연장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MG새마을금고와 대구은행으로 구성된 스테이송도의 대주단은 채무불이행 선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대주단이 네오패션형지가 담보로 제공한 오피스텔과 판매시설뿐만 아니라 형지타워로 불리는 오피스 등 기타 자산에 대해서도 채권확보를 진행하게 될 지 주목된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차주인 스테이송도와 대주단이 우선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담보대출금 만기연장이 안된 경우엔 네오패션형지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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